인천 등 수도권, 현 거리두기 1주일 연장…상인·시민 실망 커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이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를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7월1일 0시부터 완화할 예정이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계속 이어진다.

이를 두고 그동안 영업 재개 등에 큰 기대를 해왔던 인천지역 내 유흥시설 업주와 식당·카페를 운영하던 상인 등은 큰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인천시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7월7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시는 7월1일부터 새롭게 바뀐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라 2주간 사적 모임 6인 허용과 영업시간 조정 등을 한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려 했다.

하지만 시는 1주일 정도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지켜본 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하기도 방침을 정했다. 다만, 지난 21일부터 시범으로 추진 중인 강화군과 옹진군의 거리두기 2단계 적용은 계속 유지한다. 이에 따라 강화·옹진은 유흥시설 영업 재개 및 식당·카페·노래방·헬스장 등의 영업시간은 자정까지, 사적 모임은 6명까지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현재의 거리두기 상태를 1주일 연장한다는 소식에 지역 내 상인과 시민은 큰 실망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동안 아예 영업하지 못하던 유흥시설 업주들은 영업 재개에 큰 기대를 해왔다. 또 식당·카페를 운영하던 상인들도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늘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왔다.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사적 모임 완화와 영업시간 연장으로 이미 예약도 많이 받아둔데다, 그만큼 음식 재료도 준비하고 아르바이트생도 뽑았는데 하루 전날 이러면 어떻게 하느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또 가족여행이나 단체모임 등을 하기도 한 시민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B씨는 “당장 이번 주말에 처제·처남과 함께 6명이 경기 화성시 제부도로 가족여행을 가려고 펜션을 예약했는데, 거리두기 연장으로 난감하다”며 “2일 전이라 취소해도 환불도 받지 못할 판”이라고 했다. 또 C씨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컸는데 거리두기를 연장한다고 하니 허탈할 뿐”이라며 “당장 잡았던 약속을 줄줄이 미뤄야 할 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남춘 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인천 등 수도권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이 결정했다”며 “거리두기 기본 원칙과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시민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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