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령 도농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장, “음악으로 더불어 사는 삶 만들고파”

조은령 단장
조은령 단장

“음악을 통해 얻는 행복을 다른 이들과 나누며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싶어요”

남양주 도농청소년오케스트라 & 글로리아 조은령 단장(47)은 음악으로 봉사하는 ‘음악 교육가’가 되는 게 꿈이다.

강원도 출신인 그는 학창시절부터 꿈꿔온 교사의 길을 걷기 위해 성악을 공부하고 교육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했다.

아이 셋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기간제 음악교사로 활동하던 그는 2008년 어느 날, 남양주 윈드오케스트라에 플루트 단원으로 참여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음악인생에서 첫 단체생활이었지만 그 속에서 단원들과 조화를 이루는 과정, 함께 뿜어내는 멋진 하모니는 그에게 형용할 수 없는 성취감과 인생의 행복을 선물했다.

조 단장은 “여러가지 힘들었던 시기에 오케스트라 활동이 어려운 삶을 이겨내는 계기가 됐다”며 “서로 돕고, 또 엄마 입장에서 모든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창단을 마음속에 품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긴 시간 고민을 거듭하던 조 단장은 마침내 10년 만인 2017년 9월 도농청소년오케스트라 & 글로리아를 창단하게 됐다.

당시 도농동은 남양주의 중심임에도 문화예술이 풍요롭지 못했다.

40여명의 청소년과 12명의 교사로 구성된 도농청소년오케스트라는 단원들의 순수한 열정으로 짧은 역사에도 관내 큰 축제 및 행사에는 반드시 초청받는 지역 유수의 청소년 오케스트라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지역민들의 큰 호응 속 글로리아어린이중창단ㆍ그랜드시니어 중창단과 교사 중심의 DN프로젝트 오케스트라까지 구성되며 남양주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조 단장은 이럴 때 일수록 희망을 줄 수 있는 공연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지난 5월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품다’라는 주제로 꿈의오케스트라(남양주)와 함께 도농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시민들을 만났다”라며 “작년부터 오케스트라가 없어지고 공연도 줄어드는 추세지만, 희망을 나누고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앞으로 정기공연과 기획연주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은령 단장은 “선진국에선 어릴 때부터 음악이 스며들게 하는 데 우리나라는 ‘투자 개념’으로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며 “10년 내에 유치원생부터 동호인, 전공자, 일반 주민 등 모든 세대가 편견과 차별 없이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경기뮤직커뮤니티 센터를 만드는 게 제 목표”라고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이어 “다산 패밀리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집하고 있고, 다문화ㆍ장애인을 위한 오케스트라도 추진하고 있다. 여럿이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에는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큰 배움이 있는 만큼, 많은 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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