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만 기다렸는데…요식업계 자영업자들 “분통 터진다”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지자체가 시행 예정이었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유예한 가운데 1일 오후 수원시 한 갈빗집에 ‘7월 1일부터 12시까지 영업! 6인 모임 환영!’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구겨진 채 놓여있다.조주현기자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지자체가 시행 예정이었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유예한 가운데 1일 오후 수원시 한 갈빗집에 ‘7월1일부터 12시까지 영업! 6인 모임 환영!’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구겨진 채 놓여있다. 조주현기자

“이렇게 갑작스럽게 번복해서 발생하는 피해는 도대체 누가 책임져 주나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앞두고 영업 준비에 열을 올리던 요식업계 자영업자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이 이날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새 거리두기 적용 시점을 일주일 연기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같은 연장 조치가 일주일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업계 분위기는 침울하다.

1일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수도권에선 7일까지 연장됐다. 이에 따라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와 오후 10시까지인 식당ㆍ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은 당분간 그대로 이어진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경기지역 요식업계 자영업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산 궐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A씨(36)는 이번 주말은 5인 이상 예약이 몰려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식자재를 주문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단골손님들의 요청으로 메뉴판에 없는 소고기 특수부위까지 별도로 주문했지만, ‘5인 금지 연장’ 소식을 접한 손님들의 연이은 예약 취소로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평택 통복시장에서 프랜차이즈 닭발집을 운영하는 B씨(45) 역시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인원감축을 강행하고 싶지 않았던 B씨는 직원들을 교대근무로 전환, 근무시간을 감축했었다. 이번 개편안 소식을 듣자마자 직원들과 함께 7월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그는 직원들에게 이런 소식을 다시 전하기가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앞서 수차례 연기ㆍ변동이 있었던 방역정책 탓에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수원 광교에서 참치횟집을 운영하는 C씨(43)는 “지금까지도 방역조치가 수없이 번복되면서 이번에도 이렇게 될 줄 예상했다”며 “그나마 일주일 연장이면 다행인데 또 언제까지 연장될지 불안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 발표가 섣부른 조치였다고 꼬집으면서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 발표 이후 ‘섣부른 조치’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시행을 강행하려고 했었다”며 “반 년 넘게 지속되는 인원ㆍ영업제한 조치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조치 등을 통해 확산세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수ㆍ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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