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5개 학교 야외체육시설서 기준치 수십배 유해물질 검출

인천지역 15개 학교의 야외체육시설(시설)에서 기준치의 수십배에 달하는 유해물질이 나왔다.

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 농구장과 다목적구장 등 시설을 보유한 학교 530개를 대상으로 3차례에 걸친 유해물질 전수검사를 한 결과, 15개 학교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납)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왔다. 납은 신경계 손상 및 두통·복통·청각장애와 어린이 지능발달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가소제는 간이나 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한다.

인천대중예술고등학교 다목적구장에서는 기준치(90㎎)의 28배인 2천578㎎의 납이 나왔고, 가소제는 기준치 0.1%보다 48배 이상 많은 4.867%가 나왔다. 강화초등학교 트랙에서는 납이 기준치의 16배 많은 1천443㎎, 가소제가 기준치의 12배 많은 1.223% 나왔다. 또 강서중학교 다목적구장에서는 납과 가소제가 각각 1천368㎎·1.64% 나왔고, 서도초중고 농구장에서는 1천113㎎·9.82%가 나왔다. 인천석남중 농구장에서는 납 2천230㎎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2016년 한국산업표준(KS)기준을 개정한 후 설치한 야외체육시설에서도 유해물질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시설을 조성한 인천성지초와 인천인혜학교는 모두 트랙에서 기준치보다 높은 가소제가 나왔다. 시교육청은 KS 개정 이후 시설물에서 유해물질이 나온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대청고·논곡초·가좌여중 농구장과 인천남동초·인천동막초·인천명현초·계양중·동광중 트랙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이 나왔다.

앞서 시교육청은 ‘안전한 학교 운동장 조성 및 유지·관리 조례’에 따라 지난해 처음으로 학교 내 야외체육시설에 대한 유해성검사를 해 21개 학교, 23곳의 시설에서 유해물질을 확인했다. 하지만 검사 이후 일부 학교에서 제때 결과를 내지 않거나 신뢰하기 어려운 결과를 내놓은 사실이 드러났고, 시교육청은 올해 다시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 기준치 이상의 유해물질이 나온 학교는 총 36개로 늘어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관련 조례상 3년에 1번 검사를 하는데, 지난해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어 올해 다시 전수조사를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예산과 1차 추경예산 등 총 31억여원을 투입해 올해 안에 유해 체육시설 정비를 모두 마칠 예정”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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