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해수욕장 개장 첫날 방역 실종…곳곳 노마스크·집합금지 위반

인천지역 해수욕장 개장 첫날인 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에서 이용객들이 마스크 미착용, 집합금지 위반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 김보람기자
인천지역 해수욕장 개장 첫날인 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에서 이용객들이 마스크 미착용, 집합금지 위반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 김보람기자

인천지역 해수욕장 개장 첫날인 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을왕동 을왕리해수욕장. 입구와 백사장 곳곳에 ‘안심콜’로 기록을 남겨달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그러나 이용객 대부분이 돗자리, 튜브 등을 든 채 현수막도 보지 않고 그대로 입장한다.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는 이용객들은 물론 벤치와 파라솔 아래에 앉아 있는 이용객들도 대부분이 노마스크 상태거나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다. 백사장 한쪽 구석에선 50대로 보이는 남녀 6명이 모여 튀김을 나눠먹는 등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위반하고 있지만, 제재하는 직원은 없다.

연수구 주민 A씨(39)는 “안심콜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며 “입구에 안내하는 직원도 없어서 가족 모두 그냥 들어왔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접촉자를 못 찾아 난감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후 왕산해수욕장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100여명의 이용객이 몰렸지만, 마스크를 제대로 하고 있는 이는 찾기 어렵다. 특히 이곳은 안심콜 현수막을 입구 앞에만 걸어뒀는데, 입구가 아니더라도 출입이 가능해 이용객들이 안심콜 안내를 받을 수 없다. 특히 바다에선 20대 남녀 8명이 물놀이를 하고, 파라솔을 오가며 과자를 나눠먹는 등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모습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왕산·을왕리·하나개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했다. 다가오는 첫 주말 해수욕장에 더욱 많은 인파가 몰릴 수 있어 방역 고삐를 조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구 관계자는 “개장 첫 날이라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이용객이 많이 들어오는 길목에 안심콜 안내 직원 배치를 검토하고, 주말에는 특별히 추가 직원을 배치해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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