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장모 구속 불구하고 ‘정중동’ 행보 속도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모의 법정구속에도 불구하고 ‘정중동’ 행보에 속도를 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과 3일 국민의힘 인사들과 잇따라 만찬 회동을 했다. 특히 3일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의 만남에서는 입당 문제를 논의했고, 4일에는 SNS를 통해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셀프 역사 왜곡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맹공을 하는 등 수위도 점차 높여나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가 지난 1일 ‘대한민국이 정부 수립단계에서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 체제를 유지하지 않았느냐.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을 강력 비난했다.

그는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일 권영세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8월 경선 버스 출발 전 조기 입당’ 권유에 대해 “국민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며 기존 페이스 유지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최대한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지지해서 승리해야만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면서 “지금은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라고 밝혔다고 권 위원장이 전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날 만찬에 앞서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YS) 도서관과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을 잇달아 비공개로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장모 최모(74)씨가 의료법 위반 혐의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것에 대해 “그간 누누이 강조해 왔듯이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것이 제 소신이다”라는 짤막한 입장문을 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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