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안양, 시민구단 승격 신화 쓰나?

선두 김천에 다득점서 뒤진 2위...9경기 연속 무패로 가능성 UP

FC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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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이 K리그2에서 연일 승전보를 전하며 지난해 수원FC에 이어 2년 연속 경기도 연고 시민구단 승격 신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안양은 5일 9승 6무 4패(승점 33)로 승률이 같은 선두 김천 상무에 다득점에서 밀린 2위를 달리고 있다. 김천이 정승현, 연제운, 조규성 등 국가대표급 스타들이 즐비한 팀임을 감안하면 안양의 올 시즌 선전은 놀랍기만 하다.

안양은 지난해 K리그2서 9위에 그친데다 올 시즌 팀 예산도 55억원으로 동결됐다. 연간 100~2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붓는 대전, 전남 등 기업구단은 물론, 예산이 70억원에 이르는 전년도 3위 경남FC와 비교해 턱 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같은 시민구단인 부천(43억원)과 안산(36억원)에 비하면 상황이 그나마 낫지만, 그 동안 경기도 연고 3개 구단은 경쟁팀 대비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중ㆍ하위권을 전전해야 했다.

올해 안양은 초대 사령탑이었던 이우형 감독이 7년 만에 지휘봉을 잡으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심동운, 김경중, 백동규, 주현우 등 준척급 베테랑들을 품에 안은데다,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공격수 조나탄도 1년 임대로 영입했다. 이들은 올 시즌 맹성웅, 정민기 등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현재 8경기 연속 무패(3승 5무)를 달리고 있다. 무패 기간 동안 1위 김천과 3위 전남 등 만만찮은 팀들과 상대했던 점을 감안하면 안양의 올 시즌 돌풍은 심상치 않다.

올 시즌 K리그2 1위팀은 자동 승격, 2위팀은 3ㆍ4위간 플레이오프 승자와의 경기를 통해 승격 여부를 결정 짓는다. 현재 안양은 5위 부산과 승점차가 6에 달해 플레이오프 진출은 안정적으로 전망되지만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2013년 K리그 승강제 도입 후 매년 시민구단들은 ‘언더독’ 위치에 머물러 있었다. 지난해 수원FC에 이어 올해 안양이 승격한다면 시민구단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으로 보여져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지난 2년간 구단 전력강화실장으로 재직하면서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기필코 승격에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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