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할머니 손맛 같은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게 해주고 싶어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맛있고 균형 잡힌 '집 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식당 ‘소다미’ 이완(72) 공동대표의 말이다.
지난해 6월 광주시 경안동에 문을 연 ‘소다미’는 작지만 많은 청소년들에게 맛있는 밥 한 끼를 제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비영리 민간단체인 사단법인 경기광주식생활교육협회에서 운영하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식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어린이와 청소년 전문 안심식당이다.
소다미는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다양한 이유로 아이들이 건강한 한 끼를 보장하지 못하는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보호자의 부재 등으로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편의점에서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거나 혼자 밥을 먹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소다미는 맞벌이 가정과 취약계층, 다문화 가정 등 부모님이나 보호자가 없을 때 하루 한 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단순히 밥 한 끼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할머니가 해주는 가장 한국적인 집 밥으로 장기적으로는 아이들의 식습관까지 개선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평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운영하며 저녁식사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다.
‘소다미’ 음식은 우리 가족에게 먹인다는 마음으로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항상 직접 만든 것만 내어 놓는다. 제육볶음에서 닭볶음탕까지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도시락은 집 밥 맛을 그대로 느낄수 있도록 매일매일 요리된다.
식재료는 모두 친환경이다. ‘자연채’ ‘로컬푸드매장’ ‘홍익푸드’ ‘포스코건설’ ‘한살림’ 등에서 지원받고 있다.
식당 안에는 기부함도 마련돼 있다. 다음 친구를 위한 것으로 1천 원의 기부로 ‘나도 후원자’란 자부심을 느끼도록 한 것이다.
소다미는 코로나19로 식당운영을 못하는 대신 식당에 정성스레 도시락을 만들어 놓고 자유롭게 가져가도록 했다. 지난해만 1만5천여 개의 도시락이 나갔다. 올해에는 식사 대상을 노년층과 차상위계층으로 확대했다.
식당 한쪽에 다양한 도서와 컴퓨터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교류하고 공부도 하며 아이들의 의류와 물품을 정리해 두고 서로 필요한 것을 나누는 ‘아나바다’를 실천하는 유틸리티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완 대표는 “아이들이 건강한 한 끼를 보장하지 못하는 현실은 사회 문제이자 마을의 문제다. 맞벌이나 부모, 보호자의 부재 시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편의점에서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거나 혼자 밥을 먹는 현실이 조금이나마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 영향을 ‘소다미’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하루 400~500개 만들던 도시락이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자원봉사자의 도움과 운영에 필요한 물품기부 또는 후원으로 따뜻한 나눔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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