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받은지 한 달도 안 돼서…안산시상하수도사업소 엘리베이터 ‘쿵’

안전 점검을 받은 지 한 달도 안 된 안산시상하수도사업소(이하 사업소)건물 내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부실 점검 의혹이 일고 있다.

6일 안산단원경찰서와 사업소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께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사업소 건물 내 엘리베이터 한 대가 지상 1층에서 지하 1층으로 추락했다.

지상 5ㆍ4층에서 총 14명의 사업소 직원을 태운 엘리베이터는 지상 1층에서 멈추지 않은 채 지하 1층으로 그대로 하강했다.

다행히 엘리베이터는 지하 1층 바닥과 부딪히지 않아 대규모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승객 14명 중 7명이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목과 허리 통증 등 부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조치했다.

사고 직후 사업소 측은 이 엘리베이터를 폐쇄하고, 즉각적인 안전진단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추락 사고가 난 해당 엘리베이터는 안전점검을 받은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추락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사업소와 올해 초 계약한 A업체는 지난달 18일 도르래 작동 여부 등 100여가지 사안의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이상이 없다는 의견을 사업소에 전달했다.

추락 사고를 일으킨 해당 엘리베이터의 시설 용량은 인원 기준 없이 1천㎏이다. 그러나 사고 당시 탑승했던 총 14명 직원 중 여성이 12명인 점을 감안하면 시설 용량도 초과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사업소 관계자는 “지상 1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지 않은 것으로 보아 센서 문제로 추락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찰의 정확한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업소와 A업체 등을 대상으로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A업체는 이와 관련한 본보의 취재 요청을 거부했다.

구재원ㆍ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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