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인주초 확진에 문 걸어 잠근 주민들…인근 유치원, 학원, 마트 등 한산

4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인천 미추홀구 인주초등학교 인근 A유치원이 7일 등원을 중단해 한산한 모습이다. 강우진기자

“학부모 불안이 큰 만큼 당분간은 원아들의 등원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7일 오전 11시께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인주초등학교 주변의 A유치원. 평소라면 아이들로 북적여야 할 유치원에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놀이터는 텅텅 비어있고, 유치원 출입문도 굳게 닫힌 상태다. 이날 A유치원은 필수돌봄인원을 제외한 모든 원생의 등원을 중단했다. 불과 100여m 떨어진 인주초에서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4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유치원 교사 B씨는 “학부모들의 불안이 큰 만큼 돌봄이 꼭 필요한 아이들만 등원시키고 있다”며 “당분간은 확진자 추이를 지켜보면서 등원계획을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학원가에도 아이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날 오후 C피아노학원은 음악 소리 없이 고요하다. 원장 D씨만 빗발치는 학부모들의 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D씨는 “오전부터 ‘아이의 등원을 1주일정도 미루고 싶다’는 학부모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황이 심각한 만큼 학원 자체 방학 기간을 이번 주로 미리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인근에 있는 E학원은 당분간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한 상태다.

주민들도 외출을 자제하며 마트 역시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 F마트는 지난 6일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점주 이모씨(32)는 “10년 가까이 운영했는데 이렇게 손님이 없는 건 처음”이라며 “확진세가 오래가지는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한편, 인주초는 이날 교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등교를 일시 중단했다. 인근 연학초와 학익여고는 정상 등교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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