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外人 투수 가빌리오, “수비진과 궁합이 안맞아”

땅볼유도형 투수지만 수비진 기대 못미쳐…KBO리그 2경기서 평균자책 9.58점 부진

SSG 새 외국인투수 가빌리오.경기일보 DB

SSG 랜더스가 아티 르위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우완 샘 가빌리오(30)를 영입했지만 기대 이하의 투구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빌리오는 지난달 5일 SSG와 총액 34만6천달러 계약을 맺었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서 10년간 719.1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3.98을, 메이저리그에서는 2017~2020년 동안 296.2이닝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한 베테랑으로서 기대를 모았다.

더욱이 땅볼 유도에 최적화 된 전형적인 투심볼러여서 SSG의 홈인 인천 SSG랜더스필드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임을 감안하면 좋은 영입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1군 첫 두 경기에서 난타당해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가빌리오는 지난 7일까지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0.1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9.58로 부진하다. 피홈런이 없는데다 땅볼유도율도 46%대로 준수했지만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고, 팀 수비와의 궁합도 맞지 않았다.

가빌리오는 지난 7일 키움전에서 4회 2사 1,2루에서 우익수 한유섬이 공을 뒤로 빠뜨리며 2점을 내줬다. 5회에도 무사 만루서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최주환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더 내줬다.

SSG 내야진은 이날까지 평균대비 수비득점 기여가 -2.89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6위에 그쳤고, 실책 갯수도 61개로 2위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주전 유격수 박성한이 실책 15개로 2위에 올라있으며, 3루수 최정과 1루수 제이미 로맥도 예년과 비교해 수비범위가 좁아졌다.

가빌리오가 땅볼유도에 능한데다 피홈런이 적은 스타일이지만, 수비의 도움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힘든 유형이라 KBO리그 첫 승이 미뤼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과거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 메릴 켈리(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처럼 구위파 선발투수를 영입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SSG는 올 시즌 토종 선발 ‘원투펀치’ 문승원과 박종훈의 이탈 악재 속에서 상위권 선전을 펼치고 있다. 가빌리오가 SSG의 구세주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팀 수비와의 부조화로 힘겨운 KBO리그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아직 몸쪽공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그 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올림픽 휴식기 동안 조정을 거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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