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경기아트센터 7월의 브런치 콘서트, 목관앙상블로 날리는 더위

 

 

경기아트센터의 대표 제작공연 <브런치 콘서트>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여름을 주제로 한 7월의 브런치엔 한국의 대표 목관앙상블 ‘코리안아츠 윈드(Korean Arts Wind)’가 함께 했다.

코리안아츠 윈드는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을 두 대씩 사용한 전통적 8중주에 한 대의 플루트를 더해 총 9중주로 편성된 그룹이다.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와 목관악기 솔리스트들이 모여 오랜 전통을 뛰어넘는 실험적인 기획과 편성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출연진 일부가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른 자가격리 대상이 되면서 무대 위 연주자 리스트에 변동이 생겼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즐기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을 만큼 아름다운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8일 오전 11시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 오른 코리안아츠 윈드는 펠릭스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으로 막을 열었다. 바순의 소리 위로 오보에와 호른이 더해지면서 관객들의 마음이 풍요로워지기 시작했다. 사랑 곡답게 새침스런 느낌이 필요할 땐 적재적소에 플루트가 등장하며 귀를 즐겁게 만들기도 했다.

첫 곡이 다소 긴장 속 치러진 느낌이었다면 이후 곡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부터는 편안한 시간이 이어졌다. 근심과 걱정을 털고 새 출발 하자는 곡 분위기에 맞춰 연주자들도 경쾌하게 호흡을 주고받았다. 전체적으로 지휘자가 없이 진행되는 공연임에도 연주자들은 서로의 속도와 음의 강도를 자연스레 맞춰나갔다.

다음으로 자크 이베르의 ‘목관 5중주를 위한 세 개의 짧은 소품’,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0번 그랑 파르티타’, 베토벤의 ‘6중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등 친숙한 클래식 곡이 70여 분간 시원하고 청량한 선율로 울려 퍼졌다.

7월브런치콘서트포스터
7월브런치콘서트포스터

여유로운 낮 시간대 편안한 해설과 친숙한 클래식을 즐기자는 프로그램 취지답게, 공연 중간 중간에는 관객의 흥미를 높이기 위한 목관악기 관련 퀴즈도 오갔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2012년 <립스틱 콘서트>라는 명칭으로 처음 관객들을 만났던 브런치 콘서트 시리즈가 10주년을 맞았다.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더운 여름의 열기를 날려줄 음악과 함께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브런치 콘서트는 지난 4월 ‘클럽-M’ 무대를 성황리에 마치고 이번 공연을 연 데 이어, 오는 10월 ‘로맨틱 탱고’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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