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또래의 노인들을 위한 봉사를 하다 보니 얻어지는 행복과 기쁨도 배가 되지요”
동두천 관내 실버노인 28명으로 구성된 커피를 사랑하는 ‘가비사랑’ 봉사회를 이끄는 이도영(72) 회장은 비슷한 나이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샌드위치와 직접 내린 커피봉사를 8년째 이어가고 있다.
가비사랑은 65세 이상, 바리스타 자격증 필수 등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특별한 가입조건을 내걸고 있다. 특히 실버노인들이 직접 나서 실버노인들을 위로하는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봉사이기에 더욱 값진 평가를 받고 있다.
어느 순간 커피의 매력에 흠뻑 빠져 ‘커피의 여신’으로 불리는 이 회장은 “보여주기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봉사만이 진정한 보람과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멋진 황혼기 삶을 높이 평가한 주변의 표창 및 언론인터뷰 제의도 한사코 손 사례를 친 것도 이런 이유다.
동두천시 불현동 어등산 자락 한켠 멋진 꽃들로 단장된 아름다운 이 카페에선 매주 토요일 커피동호회 ‘가비사랑’ 실버노인들의 웃음꽃이 피어난다.
동두천 아름다운 문화센터에서 노인들에게 나눠줄 샌드위치를 만들며 행복해 하는 웃음소리다.
이들의 샌드위치 간식제공ㆍ커피 봉사는 연간 60여 회에 달한다. 몇 년 전부터는 노인병원, 경로당, 보육원, 소외계층, 관공서 재난상황실, 행사장 등 봉사의 폭도 크게 확대했다.
식재료 또한 신선한 최고급 재료만을 사용한다. 혹시 모를 식중독을 우려한 이 회장의 소신 때문이다. 현재까지 수만개의 샌드위치를 제공했지만 단 한 차례도 탈이 난 사고가 없었다. 봉사에 쓰이는 모든 경비 또한 전액 이 회장의 사비로 충당된다.
개업 초기 손님이 많았던 이 회장 소유의 ‘그린 힐 카페’ 역시 어느 순간 영업을 중단하고 봉사의 장소로 활용된 지 오래다.
환하게 웃음 짓는 얼굴에서 풍기는 고운 자태는 ‘나이 먹어 곱게 늙어야 한다’는 격언을 몸소 보여주는 본보기로 그녀의 참봉사가 더욱 존경받고 아름다운 이유다.
이도영 회장은 “낙후된 지역 특성상 힘들어하는 노인들이 많아 보여 봉사를 시작했고 샌드위치를 하나 더 달라는 노인의 모습엔 마음이 짠했다”며 “묵묵히 협조해 준 본부장, 총무, 회원들에게 고맙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카페에서의 무료 커피 강의 등 실버들이 힐링하며 봉사하는 나눔실천을 이어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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