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학생들이 8월25일을 ‘점박이물범의 날’로 지정했을 때 너무 뿌듯했습니다.”
박정운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장은 “백령 주민은 점박이물범이 얼마나 백령도에서 가치가 있는지 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주민의 노력과 협력에 하늬해변이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받았다”고 했다.
박 단장은 2004년부터 백령도에서 점박이물범 등 백령도의 생태계를 관찰하고 있다. 특히 박 단장은 2017년 중·고등학생이 참여한 ‘물범동아리’를 만들어 스스로 점박이물범을 관찰하며 의미와 가치를 직접 느껴보도록 했다. 박 단장은 “물범동아리 자체가 점박이물범에 대한 주민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했다.
학생들은 같은해 8월25일을 ‘점박이물범의 날’로 지정해 선포하기에 이른다. 이날은 1년 전 제주에서 구조한 점박이물범 ‘복돌이’를 백령도 하늬바다에 방류하던 날이기도 하다.
그는 “주민들은 학생들이 1년 내내 점박이물범을 연구하고, 해결책 등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 물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주민 사이에서 ‘학생들도 이렇게 관심을 갖는데, 우리도 뭔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이후 어른들 모임도 생기면서 활성화가 이뤄졌다”고 했다.
박 단장은 “동아리 학생들이 해양 관련 정책은 물론 자신의 진로까지 연계해 고민하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과 주민이 함께 물범쉼터를 만드는 과정을 논의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고 싶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