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촉즉발 인천, 과도한 코로나 방역에 나서라

수도권 3개 지역 중 비교적 수가 적었던 인천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인천은 가파르게 증가한 서울과 경기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발생추이에 방심한 채 방역 긴장감도 느슨했다.

최근까지도 인천지역 대형 쇼핑센터와 공원 등에는 코로나 사태가 무색할 정도로 인파가 넘쳐나고, 유흥시설 곳곳에서는 방역수칙을 무시한 심야 불법 영업이 이어졌다. 인천지역의 21일(0시 질병관리청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최대인 128명이다. 지난 7일 올들어 가장 많은 57명을 기록한 지 14일만에 배 이상 급증했다.

7월 들어서만 1천4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천의 총 누적 확진자 8천111명의 17.4%가 21일만에 쏟아진 것이다. 지난해 12월26일 이후 193일만에 전국 확진자 4자리수(1천212명)를 기록한 지난 7일만 해도 인천의 확진자 수 비율은 전국 4.7%, 수도권 5.7%에 불과했다. 하지만 2주만이자, 전국 최다인 1천78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21일 인천의 확진자 수 비율은 전국 7.1%, 수도권 10.8%로 각각 치솟았다. 대유행 일촉즉발 상황이다.

특히 20일 현재 확진자 4명 중 1명 이상인 26.5%가 감염경로조차 확인할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다. 그동안 확진자 증가의 주 원인인 집단감염(17.0%) 비중보다 훨씬 높다. 이같은 원인불명 확진자 증가는 4차 대유행에 따른 확진자 증가 추세를 역학조사가 따라가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 역학조사의 한계가 원인불명 확진자 증가로 이어지고, 또 다시 역학조사 한계에 부딪치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인천시도 확진자 증가에 따라 임시선별검사소와 생활치료센터를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방역 수준으로는 증가 추세를 잡을 수 없다. 현재 인천의 역학조사관 15명 중 12명이 24시간 확진자 역학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빨라지는 확진자 증가 추세를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역학조사관들도 지쳐가고 있다. 중앙 병역당국의 역학조사관 추가 지원 및 자체 충원 등 인력 확충 방안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과도한 수준의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 인천시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대한 충분한 계도와 위반 현장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병행해야 한다. 일부 종교시설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무분별한 대면 예배에 대한 방역 실태도 철저히 살펴 교회발 집단감염 방지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과도한 방역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필수다. 원인불명 확진자 급증이 보여주듯 방역 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인천시와 시민이 함께 과도한 방역에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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