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건 없습니다. 단지 어려운 가정에 이불빨래 해주고 학비가 없어 학교를 못 다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역할이 보람된 것 같습니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서만 40년째 동네봉사를 해오고 있는 염인섭씨(71) 말이다.
염 씨가 평촌에 자리를 잡은 건 197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 평촌동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신성원’이라는 중식당을 연 그는 지난 1981년 평촌동 1통2반장을 맡았다. 그는 뜻이 맞는 이웃 상인 50여명을 모아 평촌동상인회를 조직하고 크고 작은 지역사회 봉사에 발을 들였다. 당시 상인회는 노인회 만큼이나 지역에선 비중 있는 역할을 도맡았다.
일례로 그는 상인회원들과 함께 안양남초등학교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도로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건널목 도우미 역할을 했다. 교통문화 정착이 미흡했던 1980년대는 길에서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치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목도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일요일과 국경일, 방학 등을 제외하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보행자 안전을 지키고 거리 질서를 유지하는 데 앞장섰던 그다.
어려운 이웃돕기에도 열심이었다.
상인회 창립멤버로 10여년간 활발히 활동하면서 자체 기금을 조성하고 십시일반 기부도 받아 어려운 가정에 매년 설(구정)과 추석 명절 때는 20kg짜리 백미 1포씩을 15가구에 전달했다.
이웃에 희망을 전하는 전도사 역할을 해온 덕분에 국회의원, 도지사, 안양시장, 구청장 등 표창이란 표창은 수도 없이 받았다.
1990년대 들어서며 안양시 환경감시원과 경기도 도정모니터요원으로 보폭을 넓혔다.
지난 2009년 30년을 해온 중식당을 접은 염씨는 이마트 시화물류센터 환경팀에서 인력관리업무를 담당하는 관리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2014년에서 2018년까지 평촌동 주민자치위원장을 하면서 평촌동이 안양 관내 31개동 가운데 최우수동, 우수동에 선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그는 주민자치위원회 고문으로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염 씨는 일흔을 넘긴 나이가 무색하게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금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과 이불빨래 봉사 등을 펼치고 있다.
그는 “40년간 쉼없이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일을 열심히 해온 데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안양=한상근ㆍ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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