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6일째 1천명을 넘어서면서 인천 지역 병원과 약국을 찾는 시민의 발길마저 끊기고 있다.
12일 대한의사협회와 인천시약사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최근 지역 내 병원과 약국 등을 이용하는 손님이 급감했다. 마스크를 벗고 호흡기 등을 진단하는 이비인후과, 소아과, 내과 등 병원에 대한 거부감으로 손님이 줄어들자 약국까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병원과 약국에서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선 지난 6일부터 환자 수 30%이상 줄었다.
이날 오전 계양구의 한 소아과에는 손님이 보이지 않는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취약한 아이들의 병원 방문을 학부모들이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직원 A씨는 “아무래도 아이들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 보니 방문이 줄 수밖에 없다”며 “진료·진단 과정에서 마스크를 벗고 진찰해야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다”고 했다. 바로 옆 이비인후과 역시 대기 중인 사람은 1명도 보이지 않는다. 직원 B씨는 “최근에 코로나19가 급증하면서 30% 정도 방문하는 환자들이 줄었다”고 했다.
약국들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같은 시각 연수구 연수동의 한 대형약국에는 2명의 손님만 약 처방을 받으러 왔다. 평소 손님이 붐비는 대형약국이지만,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6일부터 손님이 20~30% 가량 감소했다.
남동구 구월동의 한 약국도 지난 7일부터 인근 병원을 찾는 환자가 줄며 덩달아 손님과 매출이 3분의 1가량 줄었다.
이날 약국을 찾은 30대 남성 D씨는 “확진자가 연수구에도 많이 나와 별로 오고 싶지 않았는데 피부과 예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직접적인 호흡기를 접촉해 진단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병원에서는 철저한 소독과 방역수칙을 준수해 진료·진단이 이뤄지니 안심하고 방문해달라”고 했다.
인천시약사회 관계자는 “체온계, 가림막 등 세심한 방역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안심하고 약국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했다.
강우진·김보람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