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대회 개최 금지로 대표선발전 ‘발목’…20개 종목 치르지 못해 ‘발동동’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경기도의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대표 선발전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경기도체육회를 비롯 각 종목단체 등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지난 12일부터 2주간 시행되면서 경기도내 각종 체육대회가 전면 치르지 못하게 됐다. 특히, 오는 10월 초 경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할 도대표 선발전이 올스톱 되면서 종목단체와 도체육회는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4단계 조치 이전까지 전국체육대회 46개 정식 종목 가운데 도대표 선발전을 모두 마친 종목은 스쿼시, 볼링, 검도, 택견, 철인3종, 하키, 테니스, 레슬링, 탁구 등 10개 종목이다. 하지만 육상, 축구, 체조, 복싱 등 20개 종목은 아직 선발전을 개최하지 못했고, 나머지 16개 종목은 별도의 선발전 없이 일반 전국대회 출전 성적으로 대표를 선발한다.
문제는 현 상황으로 볼때 2주 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데 있다. 전국체전 참가신청 등록은 각 종목단체별로 오는 8월 3일부터 18일까지 마친 뒤, 도체육회가 18일부터 25일까지 최종 수정을 거쳐 마감토록 돼 있다.
이에 도체육회는 대한체육회에 수도권의 4단계 격상 조치에 따른 대표 선발전 중단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오는 8월 25일로 예정된 참가신청 마감 연기를 요청했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도체육회는 도대표선발전을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개최하는 방안과 선발전을 치르지 못한 종목들에 대해 자체적인 선발 기준을 새롭게 마련, 전국대회 성적 반영과 입상 가능성 등을 선발위원회가 최종 판단해 확정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 중에 있다.
하지만 타 지역 도대표 선발전 개최는 많은 비용이 수반돼 쉽지 않고, 후자인 선발 기준 변경을 통한 도대표 선발 역시 객관성 결여 우려와 함께 최종 탈락자들의 반발 등의 우려를 낳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하향되더라도 대회 개최 요강 배부와 출전 준비에 시간이 촉박하고, 상반기 전국대회 성적 만으로 선수를 선발할 경우 최정예 선수단을 꾸리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도체육회 관계자는 “도대표선발전을 치르지 못한 종목들이 많은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이뤄져 사실 당황스럽다”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정상적인 선발전을 통한 도대표팀을 꾸리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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