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또 나타난 ‘드라이브스루 검사소’ 공포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라는 것이 다시 등장한 자체가 무섭고 걱정입니다.”

13일 오전 9시께 인천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 들어선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Drive Thru) 임시 선별검사소.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모여든 차량 10여대가 앞 도로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차량에 탄 채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 모두 얼굴에서 긴장감이 묻어난다.

이날부터 운영을 시작한 선별검사소는 1번에 차량 2대씩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에 2~3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1시간에 40~60명을 검사할 수 있다. 직장인 A씨(45)는 “여기에 오면 빨리 검사를 받을 수 있다기에 왔는데, 여기마저 사람이 많다”며 “그래도 보건소처럼 더운 날씨에 길에서 대기하지 않고 차에 있어서 좋다”고 했다.

시민 B씨(51)도 “드라이브스루 검사로 편리한 점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확진자가 급증했다고 볼 수 있어 걱정도 많을 수밖에 없다”며 “사람이 몰리니 서둘러 검사를 하고 빠져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모두 500여대의 차량이 이곳에서 검체검사를 받는 등 많은 시민이 몰리기도 했다.

인천지역에 또다시 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 임시 선별검사소가 등장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일선 보건소 등의 선별검사소로 쏟아지는 검체 검사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의 재등장은 대구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제1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해 3월2일 연수구 선학경기장에 전국 최초로 들어선 지 1년4개월만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매우 엄중해 안전하고 빠른 검체 검사를 위해 다시 드라이브스루 검사소를 운영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선학경기장 추가 설치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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