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어린이 무차별 침투…‘집단감염’ 인주초 2명 중 1명

인천 인주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에서 확진자 2명 중 1명이 인도형인 ‘델타 변이’ 확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어린이들은 비교적 코로나19에 면역력이 셌지만, 델타 변이가 인천에 확산하면서 어린이들에게까지 코로나19가 무차별적으로 침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인천 미추홀구 인주초교 관련 확진자 6명이 추가로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는 64명까지 늘어났다.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주일 만이다. 이 영향으로 이날 인천에서는 91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인주초는 중대본이 분류한 최근 1주간 신규 변이집단사례 18건 중 가장 높은 비율의 델타 바이러스 검출률을 보이고 있다. 중대본은 지난 7~9일 인주초 관련 확진자 45명 중 20명(44.4%)에게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이는 최근 집단감염의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 15.1%(385명 중 58명)보다 30%p 가까이 높은 수치다.

델타 변이는 전염력이 종전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최대 2.4배 강하다. 이 때문에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나 활동성이 강한 20~30대 등에서의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크다. 인주초교는 집단 감염에 앞서 실내 체육 활동과 독서토론수업 등을 했다.

지역 안팎에선 지난 11일부터 2일 동안 20명의 확진자가 나온 부평 산곡남초도 이 같은 델타 변이일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현재 중대본은 산곡남초 확진자에 대한 델타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경우 인제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델타 변이는 종전 바이러스와 달리 워낙 전파력이 높아 연령층과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이어 “사소한 접촉만으로도 전파가 이뤄지는 만큼, 어린이들이 방역수칙에 조금만 소홀해도 한꺼번에 많은 감염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4차 대유행으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인천의 코로나19 검사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1주(7월6~12일)간 검사건수는 10만920건에 달한다. 1주일 전(6월29일~7월5일) 4만9천928건보다 5만건 이상 많다. 여기에 검사자 중 확진자 발생 비율인 양성률 역시 1주 만에 0.39에서 0.49로 오르면서 확진환자수도 1일 평균 26명에서 69명으로 급증했다.

시는 이날 박남춘 시장 주재로 긴급 특별방역 실국장회의를 열고 분야별 방역조치를 점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시는 실내체육시설과 복지시설. 종교시설 집회,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공연 및 전시, 공원,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여름철 해수욕장 등 지역 곳곳에 대한 방역과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델타 변이 전파 확산에 따라 대민접촉이 많은 운수종사자를 선제적으로 검사하고, 14일부터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2호선 운행도 단축한다.

박 시장은 “자치경찰위원회 합동점검과 무관용 원칙 준수를 통해 방역점검에 실효성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바이러스 앞에 예외는 없으니, 4단계 거리두기에 짧고 굵게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학생들의 델타 변이 집단감염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시민 노진국씨는 “확진자 중 절반에 달하는 학생들이 전파력이 높다는 델타 변이 확진자로 나타나 크게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전보다 더욱 철저한 방역방침으로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시민 박종덕씨는 “시와 학교 등이 모두 어린이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수 있도록 돕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이 더는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가 더욱 확실한 방역으로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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