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나 국수나무 부천소사점 대표 “결식아동에게 따뜻한 사랑을”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조한나 국수나무 부천소사점 대표와 딸 김사랑양. 김경수기자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조한나 국수나무 부천소사점 대표와 딸 김사랑양. 김경수기자

“아이들이 배부르게 먹는 모습만 봐도 행복합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외식업체 중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감소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에 관심과 사랑을 실천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국수나무 부천소사점을 운영하는 조한나 대표(37)는 작지만 뜻깊은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결식아동이 가게를 방문하면 원하는 메뉴로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것.

조 대표는 “평소 선행을 많이 하는 남편의 권유 덕에 ‘선한 영향력’ 캠페인을 알고 참여하게 됐다”며 “4살짜리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이 밥을 못 먹고 자란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아이들에게 맛있게 밥을 먹이고 싶어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한 영향력 가게는 결식아동에게 음식을 무료로 줘 화제가 됐던 서울 마포구 음식점 ‘진짜 파스타’ 사장 오인태씨(36)가 처음 시작한 캠페인으로, 결식아동에게 돈을 받지 않는 가게들의 모임이다. 경기도 동참 업소는 14일 기준 770곳에 달한다.

조 대표는 결식아동을 보살피는 따뜻한 손길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들을 돕는 데 있어 민간 영역에서는 한계점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게다가 아이들이 아동급식카드를 보여주는 것을 꺼려해 오히려 마음의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홍보 부족으로 선한 영향력 가게에 대해 아이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지자체에서 학교나 지역돌봄기관 등 아이들이 밀접한 곳에 선한 영향력 가게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수십여 명의 아이들이 다녀갔지만, 대다수가 급식카드를 보여주는 것을 쑥스러워하거나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아동 급식카드를 소지한 아동과 가게 사장들만 알 수 있는, 그리고 사생활까지 보호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 많은 아이들이 마음껏 밥 먹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더 많은 어른이 선한 영향력에 동참해주길 바라며, 아이들이 언제든지 배고플 때 꼭 찾아와서 맛있게 음식을 먹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