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올림픽’ 향토 태극전사들, 씁쓸한 도쿄行

격려 방문 올 스톱에 격려금만 개별 송금… “상황 중하지만 격려 없는 분위기 낯설어”

2020 도쿄올림픽 로고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회에 출전하는 향토 태극전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격려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장도에 오를 전망이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은 총 354명(선수 232명, 임원 122명)으로, 이 가운데 경기도는 22명(지도자 4명, 선수 18명), 인천시는 13명(지도자 1명, 선수 12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현재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막바지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외부인 방문이 원천 봉쇄되면서 격려의 손길을 접하지 못하고 있다.

그 동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를 앞두고는 출전에 앞서 대통령을 비롯, 정부부처 장관들과 정ㆍ재계 인사, 지자체장들이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었다. 이에 선수들은 사기가 충천해 사명감을 갖고 대회에 임했었지만 코로나19로 1년 늦어진 도쿄올림픽은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격려 문화마저 바꿔놓았다.

경기도체육회도 15일 오후 체육회장이 진천선수촌을 방문, 도 출신 선수단을 격려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다. 이에 도체육회는 국가대표 선수단 1진 출국일인 오는 19일 이전까지 참가 지도자ㆍ선수에 대한 격려금을 계좌로 송금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인천시체육회도 격려금 송금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근대5종 국가대표 감독인 최은종 경기도청 감독은 “코로나19 사태라 불가피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풍경인게 사실이다”라며 “선수들의 경우 몇 개월 씩 소속팀을 떠나 선수촌에 머무르며 훈련하고 있다. 외박ㆍ외출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지만 격려나 외부와의 접촉 없이 훈련을 이어 나가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체조 국가대표인 양학선(수원시청)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선수촌이 훈련시간을 제외하고는 너무 정적인 시기다”라며 “예년과 달리 외부인 방문이 차단되면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출전이 줄어들면서 목표 의식 유지와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다. 격려 없는 분위기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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