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프로·아마 선수들 피로감 심화

장기 레이스 속 ‘슬기로운 숙소생활’ 어려움 호소…감염 공포 스트레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프로스포츠와 아마추어 선수들의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기일보 DB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프로스포츠와 아마추어 선수들의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기일보 DB

프로야구 NC 선수들의 방역지침 위반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각 운동 팀마다 선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 프로야구ㆍ축구와 아마추어 직장운동부를 운영하는 지자체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1년반이 지나면서 장기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프로 선수들과 시즌 내내 훈련과 대회 출전 등으로 합숙소 생활을 해야 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피로감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동계훈련과 정규시즌 등으로 8개월 이상 절제된 생활을 해야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피로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즌동안 주로 경기가 없는 월요일에 가족ㆍ친지를 만나 한 주의 피로를 푸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이후 감염 우려에 주로 ‘집콕’ 하면서 휴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기혼자들에 비해 미혼의 선수들에게는 ‘휴식일 외출 자제’가 감내하기 힘들 것이라는게 한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프로야구 출신 A씨에 따르면 “원정 3연전을 하다보면 숙소 인근에서 가벼운 음주와 야식 등으로 동료간 우의를 다지고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날린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 같은 시간을 갖지 못하면서 일부 선수들은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매일 경기를 치르지 않는 프로축구 선수들은 그나마 좀 여유가 있다. 원정 경기때 1~2일을 제외하고는 자택 출퇴근 훈련을 하고, 클럽하우스 생활을 하는 미혼자들도 4단계 조치 이전에는 숙소 인근의 카페와 음식점 등을 찾아 휴식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프로축구 선수들은 1년이 넘도록 관중의 함성 소리가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힘이 든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되면서 합숙소 인원을 최소화 하며 외로움을 느끼는 선수도 있다고 한다.

아마추어 선수들도 코로나19 피로감이 큰 부담이자 스트레스다.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운동부를 운영하는 수원시청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최근 4단계 조치 이후 외출 외박이 금지되면서 합숙소와 훈련장만 오가느라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수원시청의 한 선수는 “이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어느정도 익숙해졌지만 외출이 주어져도 만에 하나 내가 감염돼 팀이나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공포감에 마음껏 외부 활동을 할 수 없어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며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 프로스포츠 관계자는 “계속된 관중 입장 제한과 선수 관리에 구단도 피로감을 느낀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프로팀이 전파하는 영향력을 감안해 프로선수들에 대한 백신 예방 접종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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