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돼 수도권 외식업계가 또 다시 침체된 가운데 여름 대목에 진입한 주류업체들은 ‘혼술족’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앞세워 가정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째 연속 신규 확진자가 1천명대를 기록하고 있어 확산세가 꺽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해 주류 판매율이 높은 헌팅포차,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 전체에 집합금지를 적용했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계가 또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이들은 혼술족을 겨냥한 품목 다각화와 마케팅을 활용해 성수기 판로 확대에 분주한 모습이다.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늘어날 것을 미리 예상해 여름 성수기를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가정 주류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가정에서 많이 팔리는 테라 500ml캔을 지난 15일부터 기존 가격 대비 15.9%를 인하했다. 또한 가벼운 바디감과 청량감을 갖춰 여름에 잘 어울리는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 ‘발비 소프라니’ 2종도 출시했다.
오비맥주는 이보다 앞서 ‘가성비팩(473ml캔*8)’과 ‘실속팩(375ml캔*8)’의 카스와 쌀로 만든 맥주 ‘한맥’ 500ml캔 등의 제품 가격을 내려 일찌감치 혼술족을 겨냥했다. 여기에 오비맥주는 코로나19로 지친 소비자들을 위해 여름 한정판 ‘굿(GOOD) 패키지’를 지난 4일 출시했다.
이 밖에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곳도 있어 눈길을 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7일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모델인 ‘방탄소년단(BTS)’과 함께한 신규광고로 여름 사냥에 나섰다. 지난 4월 광고를 통해 약 800만회의 영상 누적 조회 수에 이어 이번 두 번째 신규광고도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거둘 것을 기대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여파로 올해도 대목인 7~8월 여름 성수기 효과는 거두기 어려울 전망이다”면서 “그러나 ‘집콕’을 위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혼술족을 겨낭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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