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상반기 10.98% 껑충, 벌써 작년 1년치 ‘상승률’ 육박

안산 상록-단원·의왕 상승세 견인

올해 집값이 크게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작년 1년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집값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무주택자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값은 올해 상반기(1∼6월) 10.98% 오르며 지난해 연간 상승률(12.62%)에 근접했다. 경기도에서도 ‘GTX 효과’ 등 교통·개발 기대감 영향으로 안산 상록구(23.01%), 의왕시(21.40%), 안산 단원구(21.29%), 시흥시(19.94%), 안양 동안구(18.14%), 군포시(15.70%), 남양주시(15.03%), 고양 덕양구(14.84%)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의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12.23%로 지난해 상승률(9.57%)을 이미 추월했다. 인천도 올해 들어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로 집값이 들썩였다. GTX B노선이 닿는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가 20.79% 급등했고, 역시 GTX 정차 기대감이 있던 서구가 12.90% 오르며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다.

경기도와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전체로도 상반기 8.58% 올라 지난해(9.08%) 상승률에 육박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6.87% 올라 6개월 만에 작년 전체 상승률(7.57%)에 근접했다.

상반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문 연구기관ㆍ전문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작년 말 주택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전국 주택 가격이 2% 상승하고, 수도권은 1.5%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경우 올해 수도권 주택가격이 0.7% 하락하고, 지방은 0.3%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작년 말부터 올해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상당수 전문가ㆍ기관이 올해 주택가격이 이렇게까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호가가 뛰는 현상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며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중저가 주택이라도 사지 않으면 앞으로 주택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감에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 상승이 이어졌고, 여기에 전셋값까지 뛰면서 매매가격을 밀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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