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하던 도중 탈진한 채 산속에 고립됐던 요구조자를 구하기 위해 폭염을 뚫고 산을 오르내린 구급대원의 이야기가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에 사는 A씨(27ㆍ여)는 지난 18일 낮 12시께 주말을 맞아 홀로 등산에 나섰다. 의왕 백운산을 거쳐 수원 광교산까지 온 그는 산 중턱 형제봉 부근에서 무릎에 부상을 입고 주저앉았다. 집을 나설 때 들고 나온 생수 1병도 모두 비운 상태였다.
어둑어둑해지는 산속에서 탈진한 채 쓰러진 A씨를 본 시민은 오후 7시43분께 119에 신고했고, 곧바로 수원소방서 119구조대가 출동했다.
그러나 이미 해가 진 탓에 구조헬기를 띄울 수도 없는 상황. 전재평 구조1팀장을 필두로 한 대원 6명은 망설임 없이 산을 올랐다. 이후 A씨를 발견해 들것에 싣고 하산하기까지 1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더운 날씨에 지칠 법도 하지만 대원들은 요구조자를 안정시키며 구조 임무를 완수했다.
전재평 수원소방서 구조1팀장은 “구조를 필요로 하는 시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출동하는 것이 구조대의 임무”라며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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