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 다양성 풍부한 화성 '매향리 갯벌',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갯벌’이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해양수산부는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보전 가치가 높다는 평을 받는 화성 매향리 갯벌 14.08㎢를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총면적 4만2천177㎡에 달하는 매향리 갯벌에는 칠면초 군락 등 20여 종의 염생식물(갯벌 주변의 염분이 많은 땅에서 살아가는 식물)이 분포 중이다. 아울러 굴과 버들갯지렁이 등 대형 저서동물 169종과 해양보호생물인 저어새가 출현하는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이는 지난 2005년 미국 공군 훈련장이 폐쇄된 후 지역 주도의 자발적인 환경 정화작업을 통해 생태 환경이 회복한 결과다.

그동안 해수부는 2019년 8월 화성시의 습지보호지역 지정 요청을 받은 이후 화성 매향리 갯벌의 생물·생태적 환경을 조사해왔다. 여기에 어업인 등 지역주민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친 결과 화성 매향리 갯벌을 31번째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해수부는 화성시와 협의해 매향리 갯벌의 ‘람사르 습지’ 등록도 추진한다. 람사르 습지는 생물지리학적 특징이 있거나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로서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습지를 람사르 협약에 따라 지정하는 것을 말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 밖에 매향리 갯벌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지역공동체 중심의 5년 단위 관리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라며 “수도권도 가깝고, 칠면초 등 다양한 염생식물과 저어새 등 바닷새 관찰 및 탐방을 할 수 있는 특성을 활용해 생태 친화적 생태관광과 교육의 장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향리 갯벌이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국내 해양보호구역은 연안 습지 보호지역 14곳, 해양생태계 보호구역 14곳, 해양생물 보호구역 2곳, 해양경관 보호구역 1곳을 포함해 총 31곳이 됐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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