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통합시스템 'G-포털', 재택근무 시행땐 '젬병'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에서 사용 중인 통합 시스템인 ‘G-포털’이 재택근무 시행 땐 ‘젬병’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도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가운데 사무실이 아닌 자택에서 G-포털 사용 시 전자결재나 접속이 불가능,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지난 2013년 15억원을 들여 만든 통합시스템인 G-포털은 이메일이나 전자결재, 인사복무, 기록물 관리 등을 편리하게 쓰기 위해 도입됐다. 현재 도 산하 18개의 공공기관이 사용 중이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늘어나자 G-포털의 맹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개인정보보호 등 보안의 이유로 사무실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는 전자결재나 접속 등이 불가능하게 돼 있어 업무에 지장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G-포털을 사용하는 직원들은 재택근무 전날 결재를 몰아서 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직무 대리자에게 연이어 결재를 부탁하는 등 ‘웃픈’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A기관의 한 직원은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G-포털이 작동을 안 하니 답답하기 그지 없다”면서 “매번 다른 직원에게 결재를 부탁하기도 미안해 난감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B기관 직원 역시 “여러 업무로 일이 가중되는 가운데 재택근무 전날에 결재를 몰아서 해야 하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면서 “보안의 이유로 사무실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시스템 이용을 어렵게 해놓은 점은 이해하지만 개선 점은 꼭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C기관 직원은 “우리 기관의 경우 재택근무 시 G-포털에 접속이 안 돼 아예 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도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할 때도 G-포털에서 전자결재 등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다양한 의견을 조사하는 단계”라며 “올해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가 계획에 잡혀 있는 만큼 잘 추진해 직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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