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터뷰] 임병택 시흥시장..."해양레저 관광 K-골든코스트로 새 시대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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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택(시흥시장)경기일보 인터뷰

임병택 시흥시장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취임했다. 그는 당시 선거에서 두 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도내 최다득표율(72.5%)과 전국 최연소(43세) 지자체장 당선이다. 하지만 젊은 임 시장의 정치 이력은 만만치 않다. 올해로 21년째다.

“부산에서 산업체 야간고등학교에 다니던 누이들을 찾아갔다가 당시 노동자들의 권리를 대변하던 노무현 변호사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는 2000년 6월 25살 나이에 당시 회원수 200명으로 출발한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노사모)’ 상근직인 전국 사무국장을 맡게 됐다. 첫 정치 입문이었다. 이후 국회의원 보좌관, 청와대 행정관, 재선의 경기도의원 등 그의 정치 이력은 최연소라는 타이틀과 걸맞지 않게 화려하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행복을 지키는 것이 정치이고,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균형감 있게 분배하느냐는 것이 시장에게 주어진 책무이고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 철학”이라고 말한다. 재선을 향해 달려가는 임 시장을 시장실에서 만났다.

-임기 3년 현재까지 성과는.

=지난해 시흥시 인구가 50만을 돌파했다. 7월 기준 외국인주민까지 포함해 56만이 시흥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서울대시흥캠퍼스는 1단계 종합계획을 마무리하고 교육협력동과 미래모빌리티연구동, 지능형 무인이동체 연구동이 움직이고 있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K-골든코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해양레저와 관광, 4차산업혁명 성장동력이 되는 산·학·연 첨단시설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서해선과 분당수인선이 운행을 시작했고, 신안산선은 2024년, 월곶~판교선은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시흥시를 관통하는 제2경인선과 신구로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전철중심 교통체계 구축에 기회가 됐다. 신혼부부를 위한 알콩달콩 주택이나, 전국 최초 다자녀 공공주택 조성 등으로 시흥형 주거복지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 시흥시인재양성재단을 통해 시흥시 미래인 청소년과 청년을 응원하고, 시흥혁신교육이라는 시흥만의 대표 교육브랜드도 만들어냈다.

-공약이행률은.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매년 공약이행 상황을 평가해 발표한다. 지난 달 발표된 결과에서 민선7기 시흥시는 2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특히 88개 공약 중 55개가 ‘추진완료’ 또는 ‘이행 후 계속 추진’으로 분류돼 공약이행 완료율 62.5%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도(54.51%)나 전국(54.12%)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시민의 눈을 빌렸다. 임기 초부터 공약이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시민공약이행평가단을 둔 것이 높은 공약이행률을 기록하는 데 주효했다.

-임병택만의 브랜드가 있다면.

=전국에서 가장 젊은 시장이다. 취임 초기에는 최연소 당선자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젊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 집 앞에 자연을 누리고 즐기는 자연친화적인 도시로 시흥시 도시브랜드를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대한민국 스마트도시 실증작업이 시흥 배곧에서 진행되고 있다. 무인자동차가 출근길과 퇴근길을 배웅하고, 세계최초 미세먼지 스캐닝 시스템이 시흥시 대기질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을 비롯해 월곶에서 시화MTV까지 산업, 교육, 해양레저가 집적된 K-골든코스트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 3년 간 가장 큰 변화는 시흥시가 역동하기 시작했다는 것, 시흥시장로서 임병택의 브랜드는 역동하는 젊음이 아닐까.

-재선시장이 꼭 돼야 하는 이유는.

시흥시가 속한 경기 서부권은 오랜 기간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측면이 있다. 교통은 말할 것도 없고 국책기관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광명시흥지구가 3기 신도시에 선정되면서 현재 월곶항에서 시화MTV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K-골든코스트 사업과 맞물려 시의 색깔을 제대로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본다. 광명시흥지구는 판교분당처럼 하나의 콘텐츠 산업이 중심이 된 직주근접의 도시가 돼야 한다. 특히 바이오헬스산업의 부가가치가 높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이를 위해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배곧서울대병원, 10만 평 규모의 연구개발(R&D)부지를 중심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고, 배곧대교를 통해 송도 바이오헬스단지와도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사업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시흥이 경기서부권의 대표로서 새 시대를 여는 그 1막을 시흥시장으로서 만들어 내고 싶은 욕심이다.

-재임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재난 속에서 시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했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서 불안과 염려가 시민의 일상에도 깊숙이 침투했다. 우리시 첫 환자가 발생한 2월, 바로 환자 발생 지역으로 가 천막시장실을 설치했다. 전국 최초였다. 현장에서 상황을 직접 봐야 빠르게 상황을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공식 홈페이지와 SNS가 가장 빠르게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돌아보면, 역시 시민이 힘이었음을 다시 알게 됐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통합방재단을 꾸려 방역에 나서고, 마스크를 만들고, 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우리 시민들과 함께 튼튼한 연대를 통해 지나온 과정 자체가 힘이었던 것이다. 시민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초선 시장으로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한 학기 성적은 기말고사를 쳐봐야 알게 되지 않나. 중간고사를 좀 못 봤다 하면 더 노력하면 되는 거고, 잘 봤다고 하면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는 거다. 시장이 되기 전 꿈꿔왔던 비전의 90% 이상 실현해 냈다고 자평한다.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 버스파업 때 노사가 합의한 후, 만나 진솔하게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 때 말했다. 시민을 볼모로 대중교통을 막는 일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이제 3년이 됐다. 내년에 기말고사까지 치르고 나면, 시민께서 성적을 매겨주실 거다. 지난 4년간 임병택은 시흥시장으로서 몇 점이었는지. 어떤 과목을 잘 했고, 어떤 과목이 미진했는지. 다시 기용해주시겠다 하면, 100점은 아니더라도 90점은 넘었다는 반증 아닐까. 그날을 위해 다시 고삐를 당겨내야 할거다.

-남은 임기 1년, 역점 추진할 시정은.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내실있게 가꾸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남은 1년, 시흥의 미래를 위한 K-골든코스트를 따라 수 놓아질 시흥의 역량으로 교육을 품어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시흥은 혁신교육지구로 대표되는 교육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서울대시흥캠퍼스를 비롯해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경기과학기술대학교 등이 포진해 있어 인적ㆍ물적 자원도 풍부하다. 학교와 마을, 교육과 행정 울타리는 제거하고, 지역 어디나 교육의 현장이 되도록 혁신교육을 고도화해야 한다. 현재 전국 최초로 동별 교육협의체인 마을교육자치회를 구성하고,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와는 올 초부터 지역사회참여교과를 운영하며 한 차원 높은 지역과 대학 협력 모델을 만들고 있다. 서울대시흥캠퍼스는 관내 초ㆍ중ㆍ고교를 대상으로 스누콤을 비롯해 10개 사업 41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교육의 틀을 만드는 해가 될 거다. 학교 안의 공교육, 학교 밖의 마을교육, 그리고 평생교육을 엮는 플랫폼을 온라인 상에 구현해 나가겠다.

시흥=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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