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 스트리밍시티 사업 '안갯속'…경험·자본력 갖춘 사업자 필요

인천 청라국제도시 스트리밍시티 사업의 개발 구상도.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 청라국제도시 스트리밍시티 사업이 안갯속에 갇혀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를 조성하는 스트리밍시티 사업을 본격화할 새로운 사업자를 찾을 계획이다.

21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인천경제청, LH(한국토지주택공사), A시행사는 지난해 6월10일 스트리밍시티 사업과 관련한 3자간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해각서에는 스트리밍시티 사업을 제안한 A시행사에게 우선협상권을 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이 사업은 청라의 투자유치용지 약 11만9천㎡에 사업비 8천400억원을 들여 영화·드라마 촬영 스튜디오, 미디어센터, 세계문화거리 및 업무시설 등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를 조성하는 민간제안 방식의 프로젝트다.

그러나 양해각서의 유효 기간(1년)이 모두 지나도록 구속력 있는 사업협약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A시행사가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본금 등을 정상적으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양해각서 유효 기간 이후로도 자본금 확보 가능성을 증명하는 투자확약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A시행사는 이날까지도 관련 서류 등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A시행사는 스트리밍시티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정도의 사업경험과 자본력이 충분하지 않아 앞으로 사업협약을 할만한 자본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 같은 A시행사의 한계는 사업 제안이 이뤄졌을 당시부터 인천경제청도 인지한 사안이다. 또 코로나 팬데믹에서 LH가 요구 중인 외국인투자 비율(30% 이상)을 충족하기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A시행사와 양해각서의 유효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충분한 사업경험과 자본력을 가진 새로운 사업자를 찾고 있다. 다만, 인천경제청은 스트리밍시티 사업과 같이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를 조성한다는 콘셉트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단지를 조성한다는 콘셉트를 버린 것은 아니다”며 “스트리밍시티 사업은 충분히 좋은 콘셉트의 계획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를 실현할 사업자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본력 등을 충분히 갖춘 사업자가 많이 나타난다면 전문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공모를 추진할 수도 있다”며 “현재 여러 사업자들로부터 관련 문의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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