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궁 선수 세계 1등 지원금 당연하다/양궁 기술 세계 1등 기업도 지원하자

양궁 금메달만큼 뿌듯한 소식이다. 양궁 표적지 기술이 우리의 것이었다. 경기도에 양궁용품 벤처기업 (주)파이빅스였다. 이 표적지의 기술력은 물에 젖지 않는 것이다. 양궁은 야외 경기장을 사용하는 스포츠다. 그 때문에 야외 온도나 기후에 그대로 노출된다. 고질적이 어려움이 비(雨)다. 비에 젖어 정확한 측정이 이뤄지지 않는다. 전체가 약해져서 훼손되기도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한 표적지다. 이걸 경기도의 강소 기업이 만들었다.

양궁 선수 출신의 백종대씨가 회사 대표다. 그만큼 선수에 필요한 기술 개발에 특화돼 있다. 이미 양궁관련 다양한 기술과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활 시위를 당길 때 손가락을 보호해주는 핑거탭 등 액세서리를 많이 개발했다. 시장 점유율도 70%에 달한다. 물에 젖지 않는 표적지가 개발된 것도 2004년이다. 세계양궁연맹(WA)의 공인도 2006년 1월 받았다. 양궁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 등에는 상용화됐다. 올림픽만 뚫지 못하고 있었다.

소자본 기업의 한계다. 시장 경쟁력이 약하다. 좋은 기술과 제품은 틀림없지만 상용화에 길이 요원하다. 작은 대회부터 어렵게 뚫어야 한다. 그 단계가 지난하다. 국내 지역 대회, 국내 전국 대회, 국제 대회, 국제 메이저 대회, 월드컵, 올림픽의 모든 단계를 밟아야 한다. 올림픽에서는 도쿄가 처음이다. 개발 상용화 이후 1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자본도 부족하고, 인프라 없었을 국제 시장이다. 오늘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겠나.

기술은 한국이 최고다. 그럼에도, 세계 시장의 벽은 너무 높다. 미국 등 경제 강국의 제품이 석권하고 있다. 화살과 조준기 등의 한국 기술력이 높다. 올림픽 등 경기에서는 미국 제품이 독점하고 있다. 올림픽 표적지 뚫고 들어간 것도 이렇게 힘들었다. 백 대표가 말한다. “(기술력은 한국이 최고다) 국제 경쟁력을 키워가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으로서 한계가 있다. 지방 정부나 중앙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설명이 필요 없다. 절절하다.

도쿄 올림픽이 종반으로 간다. 양궁이 있어 행복했다. 5개 금메달 가운데 4개를 휩쓸었다. 선수들 연금, 지원금 얘기가 나온다. 국민 모두가 기꺼이 축하해준다. 17살 김제덕 선수의 인기는 특히 높았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커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패기 있는 모습이 더 감동적이었다. 당연히 모든 혜택을 축하한다. 연금, 포상금, 군 복무 혜택, 아파트 특별공급 자격을 다 축하한다. 그래서 더 보게 되는 양궁 기업의 현실이다.

도쿄 올림픽 양궁 표적지는 한국이 만들었다. 그 기업이 바로 경기도민 곁에 있었다. 금메달 못지않게 자랑스러운 일이다. 조금만 도와주면 세계 시장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도와줘야 하지 않겠나. 지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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