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9세 접종 사흘 앞두고 화이자 접종간격 3주에서 4주로 변경

오는 26일부터 화이자사(社)의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사람들은 4주 뒤에 2차 접종을 하게 된다.

기존 1ㆍ2차 접종 간격인 3주에서 일주일 더 늘어나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50대를 시작으로 3분기 대규모 접종이 본격화함에 따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지만, 55∼59세 접종을 불과 사흘 앞두고 접종 간격이 바뀌면서 방역 현장의 혼선이 예상된다.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화이자ㆍ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필요한 경우 최대 6주 이내에 2차 접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추진단은 “피접종자와 의료기관의 접종 편의를 고려해 불가피하게 2차 접종일 조정이 필요한 경우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접종의 안정성을 위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3주,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으로 접종하도록 권고된다.

백신 종류에 따라 2∼3주가량 여유가 생기는 것인데 접종기관 입장에서 보면 백신의 세부 공급 상황, 예약 현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접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해외 국가를 보면 영국은 화이자ㆍ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을 8주로 제시하고 있고 독일에서는 화이자는 3∼6주, 모더나는 4∼6주 간격으로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고위험군의 접종률이 낮고 백신 수급 상황이 어려운 경우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ㆍ2차 접종 간격을 최대 12주까지 허용하고 있다.

예방접종전문위는 특히 큰 틀의 접종간격 조정에 더해 다음 주 화이자 백신을 맞는 접종자부터 8월까지 한시적으로 1차 접종을 한 뒤 2차 접종 간격은 4주를 기준으로 적용하도록 했다. 이달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55∼59세부터 대상에 포함된다. 55∼59세 연령층의 경우 이달 31일까지 백신을 맞게 되는 대부분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지만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지역 대상자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당장 이들부터 접종 간격이 3주에서 4주로 바뀌게 된다.

이달 27일부터 사업장 자체접종으로 백신을 맞는 사람들의 1·2차 접종 간격도 조정될 예정이다.

추진단은 “7∼8월에는 동일한 대상군에 대해 mRNA 백신 2종(모더나, 화이자)을 모두 활용하게 돼 있어 백신별 접종 간격이 다르면 피접종자나 의료기관에서 2차 접종일을 사전 예측하는 게 어렵다”며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당초 50대 연령층 등은 모더나 백신으로 예약을 실시해 이미 2차 접종일이 4주 후로 잡혀 있기 때문에 접종 간격이 달라질 경우 피접종자 개인 일정은 물론 전체 예약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미 화이자 백신을 한 차례 맞은 대상자들은 3주 간격이 그대로 유지된다. 이달 28일부터 접종하는 초중등 교직원, 유치원ㆍ어린이집 교사 역시 학사 일정을 고려해 3주 간격을 적용한다.

박준상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