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서 월북 시도한 30대 "통일 가교 역할 하려고" 진술

백령도에서 모터보트를 훔쳐 타고 월북하려다 붙잡힌 30대 남성이 남북통일 가교 역할을 하려고 월북을 시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및 절도 등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 기소된 A씨(39)는 조사에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청소년 교육학과를 다니면서 배운 지식으로 남북통일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북한으로 가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월북을 결심한 시점은 올해 초”라며 “육지에서 월북이 어려워 바다에서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월북 시도 3개월 전까지는 정수기 판매 회사에 다니며 일을 했으나 검거 직전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8시께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용기포신항에 열쇠가 꽂힌 상태로 정박 중이던 1.33t급 모터보트를 훔쳐 타고 월북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부두에 묶여 있던 홋줄을 풀고 모터보트를 5m가량 몰았으나 조작 미숙으로 인근에 표류했다가 적발됐다.

A씨는 또 지난 5월12일께 렌터카를 이용해 파주시 통일대교 남문을 통과하려다 초소를 지키던 군인의 제지를 받았고, 5월28일께 같은 방식으로 통일대교 남문을 통과하려다 군인의 제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