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틀동안 ‘노골드’ 수모…男 58㎏급 장준, 동메달이 고작
대한민국의 ‘효자 종목’인 태권도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이틀 연속 ‘노골드’에 그치면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한국 태권도의 ‘간판’ 이대훈(29ㆍ대전시청)은 25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남자 68㎏급 16강전에서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와 연장 승부 끝에 19대2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1라운드에서 10대3으로 크게 앞섰지만, 비디오 리플레이로 3라운드 시작이 지연되는 등 악재를 맞은 끝에 결국 19대19로 경기를 마쳤다. 이후 먼저 2점을 먼저 뽑는 선수가 승리하는 ‘골든 포인트(연장전)’서 17초 만에 상대 왼발에 몸통을 맞고 2점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앞선 런던과 리우 두 대회서 각각 58㎏급 은메달, 68㎏급 동메달에 머물렀던 이대훈은 이번 무대가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 심기일전했지만 금메달 꿈이 물거품이 됐다.
또 여자 57㎏급 이아름(29ㆍ고양시청)도 첫 경기인 16강전서 로 차이링(대만)에 연장 접전 끝에 18대20으로 패해 주저얹았다.
앞서 한국 태권도는 전날인 24일에도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경량급 간판’ 장준(21ㆍ한국체대)이 남자 58㎏급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장준은 이날 준결승전서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에게 19대25로 패한 뒤, 동메달 결정전서 오마르 살림(헝가리)을 46대16으로 물리치고 3위를 차지해 체면을 세웠지만 ‘골든데이’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또 여자 49㎏급 심재영(26ㆍ춘천시청)도 준준결승전서 야마다 미유(일본)에게 7대16으로 져 허무하게 대회를 마쳤다.
한편, 태권도는 지난 2000년 시드니 대회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2013년에는 핵심종목으로 지정됐다.
그동안 한국 태권도는 종주국 답게 시드니(금 3) 부터 지난 리우 대회(금2)까지 5회 연속 단 한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으며 금 12, 은 2, 동 5개를 획득한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특히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남자 80㎏급 차동민과 68㎏급 손태진, 여자 67㎏급 황경선, 57㎏급 임수정 등 출전선수 4명이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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