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4단계에 `맛집도 저녁장사 포기'

인천 남동구 만수동의 B국수전문점 앞에 오후 6시까지만 장사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경희기자
인천 남동구 만수동의 B국수전문점 앞에 오후 6시까지만 장사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경희기자

수도권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3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길어지면서 대형 음식점과 유명 맛집마저 저녁장사를 포기하고 있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이날까지던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다음달 8일까지 연장했다.

이처럼 4단계가 길어지자 대형 음식점과 손님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맛집’도 저녁장사를 접고 있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 있는 A대형 식당은 최근 영업 시간을 오후 4시까지로 단축하고, 저녁장사를 포기했다. 3층짜리 건물 전체가 음식점인 이곳은 직원만 25명에 달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매출이 40% 이상 줄어 인건비 주기도 어려워져서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A대형 음식점 앞에서 한 손님이 ‘오후 영업 중단’ 현수막을 보고 있다. 김보람기자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A대형 음식점 앞에서 한 손님이 ‘오후 영업 중단’ 현수막을 보고 있다. 김보람기자

A식당 관계자는 “2인 이상 모임을 규제하면 저녁 장사는 할 수가 없다”며 “인건비, 관리비가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데 직원들을 내보낼 수도 없고, 이제는 월급주기도 어려운 상황이 왔다”고 했다.

남동구 만수동의 B국수전문점도 당분간 오후 6시까지만 영업하기로 했다. 이곳은 식사시간이면 줄을 서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 이른바 ‘맛집’이다. 여름철이면 손님이 더욱 늘어나는 만큼 지금이 성수기지만, 인건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오후 9시까지 하던 영업을 포기했다.

B식당 관계자는 “우리는 가격도 저렴해 많은 사람을 받아야 이익을 낼 수 있는데, 이번 조치로 장사를 안 하느니만 못할 것 같아 이런 결정을 한 것”이라고 했다.

대형 음식점과 유명 맛집마저 겨우 버티는 상황이 오면서 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인천시에 폐업신고를 한 식품접객업소는 167곳에 달한다. 일반음식점 105곳, 휴게음식점 50곳, 제과영업점 3곳, 유흥주점 2곳 등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인천지회 관계자는 “음식점에 4명이 왔다가 6시 이후 2명은 나가야하는 꼴이라 매출 비중이 높은 저녁 장사에 타격이 극심하다”고 했다. 이어 “형평성 있는 방역을 하고,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의 수준을 높이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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