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 후보들, 네거티브 공방 그만하고 미래비전 제시하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유례없는 불볕더위로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는 국민에게 대선 예비후보들이 희망 섞인 메시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 서로 상대방의 과거 행태를 들추는 네거티브 공방만을 일삼는 뉴스가 연일 언론매체들을 도배하고 있어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짜증을 내고 있다.

내년 대통령선거가 불과 8개월도 남지 않았다. 지난 7월12일부터 중앙선관위는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있으며, 이미 9명(7월25일 기준)이 예비후보자로 등록, 선거사무소를 개설,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과 같은 주요 정당들은 이미 대선 정국에 돌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당내 제1차 경선을 실시, 후보를 6명으로 압축, 제2차 경선 일정에 들어갔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당내 경선일정을 당헌에 따라 준비하고 있어 예비후보들 간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일부 전직 고위관리들도 내년 대선을 겨냥, 예비후보 등록을 했거나 또는 상황에 따라 특정 정당의 당내 경선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대통령선거는 어느 때보다 국가발전에 있어 중요한 전기가 되는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다. 제4차산업혁명과 더불어 국내외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창궐한 코로나19로 인해 지구촌의 정치·경제·사회 환경이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는 ‘초불확실성 시대’를 맞아 세계 각국은 이에 대한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대선에서 ‘대한민국호(號)’를 이끌 대통령에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국가발전이 좌우될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지닌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치권에서 전개되고 있는 대선 후보들 간 당내 경선을 위한 선거운동 과정을 보면 참으로 실망스럽다. 물론 상대 후보에 대한 과거 정치활동 검증은 후보의 인물됨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어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상대방을 제압하는데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대선 후보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비록 당내 경선이지만 국가발전에 대한 희망적인 미래 청사진을 제시, 정책을 통한 경쟁을 요망하는 것이다. 현재 국가가 처한 어려운 과제가 얼마나 많은가. 코로나 감염 확산, 아파트 값 폭증과 전세대란, 막대한 국가부채, 일자리 감소, 북핵문제, 저출생·고령화문제 등 산적한 과제가 놓여 있는데 ‘누가 특정 정당의 적자이냐’, ‘대통령 탄핵 시 찬성했느냐’ 등과 같은 과거 문제로 서로 이전투구만 하면 언제 미래 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을 할 것인가. 당내 대선 예비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후보자들은 더 이상 네거티브 공방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정책 경쟁을 할 것을 강력히 요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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