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실무협상이 결렬돼 양당 대표의 대승적 결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양당의 실무협상단장인 국민의힘 성일종,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한 뒤 합의문 형식으로 쟁점별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실무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 달 넘게 진행된 양당 간 실무협상은 ‘빈 손’으로 끝났으며, 양당 대표에게 공이 넘어가게 됐다.
양당은 합의문에서 당 재정·사무처 인력·당원 승계, 당 기구 구성 등은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명 변경 여부와 야권 단일후보 플랫폼 구축방안, 차별금지위원회 당규 제정에서 입장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야권 단일후보 풀랫폼 구축방안에 대해, 국민의당은 당헌상 대선후보 선출 규정을 야권 단일후보 선출에서는 배제하고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양 대표간 회동을 통해 논의하자고 역제안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이미 가동 중인 경선준비위원회에 국민의당이 합류할 것을 제안했다.
당명과 관련, 국민의당은 당명 변경을 요구했으나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당명을 유지하고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후보에게 일임하자는 입장을 피력했다. 차별금지위원회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이 당규 제정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수용 불가로 맞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실무협상 결렬 후 페이스북에 “협상을 하면서 (국민의당에서) 뭔가 계속 튀어나오니 자주 만나자는 말을 하기가 어려워진다”며 “이제는 안 대표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와 지도자답게 통 큰 합의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안 대표가 현재 국민의당 당헌당규로 인해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상태이지만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헌당규와 틀 안에서 선거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2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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