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3년 만의 최악 성적 우려…2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실종 위기
제32회 도쿄 하계올림픽이 치열한 메달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체육웅도’를 자부했던 경기도 출신 선수들의 금메달 소식이 4일째 깜깜 무소식이다.
5회 연속 올림픽 ‘톱10’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단은 27일 오후 8시 현재 양궁에서만 금메달 3개를 따냈을 뿐 다른 종목에서는 금빛 낭보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서 은메달 1개, 유도와 태권도, 펜싱서 동메달 4개를 획득했지만 경기도 출신 선수로는 유도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의 동메달 1개가 전부다.
잔여 경기 가운데서도 경기도 소속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꼽힌다. 이 경기에는 오상욱(성남시청)과 김준호(화성시청)가 김정환, 구본길(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팀을 이뤄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 밖의 메달 기대 종목은 최수연ㆍ서지연(이상 안산시청)이 나서는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과 송재호(화성시청)가 참가하는 남자 에페 단체전, 안바울ㆍ윤현지(안산시청)가 포함된 유도 혼성 단체전 정도가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도내 체육계는 경기도 출신 선수들의 2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배출은 사실상 어렵게 됐고, 이번 올림픽 성적표가 최근 33년 만에 최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98년 인천시와의 분리 후 본격적으로 올림픽 무대서 활약하기 시작, 1988년 서울 안방 대회서 금 1, 은 3, 동메달 2개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금 4 은1 동2), 1996년 아틀랜타(금2 은2 동4), 2000년 시드니(금4 은2 동1), 2004년 아테네(금2 동1), 2008년 베이징(금2 은1 동2), 2012년 런던 대회(금2 은2 동3)서 모두 2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서 양궁 단체전에서의 금메달 1개와 유도에서의 은메달 2개가 전부였다. 이 때부터 경기체육의 침체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아졌고, 5년만인 이번 도쿄 올림픽서 그대로 나타났다.
이에 도내 체육인들은 “경기도 엘리트 체육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합숙 금지, 최저학점제 도입, ‘체육 사관학교’인 경기체고에 대한 진학을 꺼리면서 미달 사태가 빚어지는 점 등 학교체육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큰 원인이다”라며 “더욱이 민선체육 시대의 도래에 따른 표를 의식한 생활체육 치중으로 엘리트 체육은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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