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오동명 소설 '장군어미귀향가'

장군어미귀향가(멘토프레스刊)
장군어미귀향가(멘토프레스刊)

조선 말기 내방가사로 전해지는 ‘덴동어미화전가’와 1998년 출간된 책 <봉순이 언니>의 두 이야기를 조합한 소설이 등장했다. 오동명 작가의 <장군어미귀향가>다.

오동명 작가는 200년 전 영주지역에서 태어나 4번 결혼해 4명의 남편과 모두 사별하는 질곡 많은 삶을 살았던 ‘덴동어미’와 의붓아버지에게서 도망치면서 이 남자, 저 남자에게 전전하며 비극적인 삶의 말로를 예고했던 ‘봉순이 언니’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만들었다. 그는 ‘덴동어미’와 ‘봉순이 언니’의 삶이 별반 다를 것 없다고 본다. 오 작가는 단순히 태생의 비극에 순응하는 여인상이 아닌 자신의 운명을 넘어서는 이를 <장군어미귀향가>에서 역동적으로 풀어냈다.

<봉순이 언니>가 ‘가진 자’의 입장에서 쓰였다면 <장군어미귀향가>는 ‘없는 자’ 봉순의 입장에서 쓰였다. 작가는 봉순이 입장으로 자신을 대변하는 1인칭 화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덴동어미화전가’에 난만한 해학과 천진한 지혜도 담았다. 오 작가는 책 속에 비극을 넘어선 해학과 천진함을 담았다. 서사문학이 지닌 넋두리와 한풀이를 뛰어넘는 해학, 신명성을 <장군어미귀향가>에도 불어넣었다.

<장군어미귀향가>는 고향마을을 따라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귀소본능’을 되살리며 가족을 버리지 않고 삶을 예찬하는 책이다. 값 1만2천600원.

김은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