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폭염, 방학까지 겹치면서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인천지역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고충이 늘고 있다.
2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초등학교 262곳, 중학교 139곳, 고등학교 126곳, 특수학교 등 19곳이 최근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인천지역 초등학교 내에는 방학 중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감염 우려로 이마저도 꺼리는 학부모가 대부분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맞벌이할 수밖에 없는 가정은 당장의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일부 맞벌이 부모는 여름휴가를 총동원해 번갈아가며 자녀를 돌보고 있지만, 방학기간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계양구에 사는 맞벌이 부부인 A씨(40·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하니 돌봄교실 보내기가 불안해 휴가 일정을 조정해서 아들을 돌봤다”며 “다음주에는 남편이 휴가를 내기로 했는데, 그 이후엔 다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는 부모님이 계신 지방으로 아이들을 보내기도 한다.
초교 4학년과 1학년 자녀를 둔 B씨는(42·여)는 “방학 전 아이들이 원격수업하는 걸 챙기느라 회사 여름휴가를 이미 다 썼다”며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방학기간 청주에 있는 친정어머니께 아이를 보내려 한다”고 했다.
부모님 도움도 받을수 없는 학부모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여러 군데의 학원을 보내는 방법뿐이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C씨(45)는 “학원은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밤 10시까지 해서 수학 학원 1군데를 더 등록했다”며 “딸이 학원 5군데를 돌고 오면 퇴근 시간과 비슷해 어쩔 수 없지만, 딸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박은하 용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학부모들에게는 코로나19로 생계유지, 자녀 교육 등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 닥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 아동센터, 학교 등에서 학부모가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도록 방역을 더 철저히 하면서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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