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영화 다양성 키웠다…상반기 관람등극ㆍ장르별 개봉작 확대

2021년 상반기 영화 등급분류 등급별 통계 현황2. 영상물등급위원회 제공
2021년 상반기 영화 등급분류 등급별 통계 현황2. 영상물등급위원회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영화의 다양성이 커졌다. 야외 여가활동에 제약이 걸린 반대급부로 실내에서 영화 관람을 즐기는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관람등급별ㆍ장르별 개봉작이 확대된 것이다.

29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 관람 등급분류를 받은 영화는 총 1천674편이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 1천483편과 비교했을 때 191편(약 12.9%) 증가한 수치다. 2020년에도 등급분류를 받은 영화는 전년 대비 18.1% 상승한 바 있다. 즉 코로나19 시대에서 등급분류 편수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과거엔 폭넓은 관람층을 가지면서도 오락성을 보장하기 좋은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의 영화가 대다수였다. 그런데 올 상반기에는 <화녀>, <중경상림>, <늑대와의 춤을> 등 재개봉한 영화는 물론, 개봉이 미뤄졌던 <특송>, <인질>, <블랙위도우> 같은 대작이 관람객을 만나기 위해 새롭게 등급분류를 받으면서 ‘전체관람가’나 ‘12세 이상 관람가’ 등이 추가됐다. 비단 ‘극장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OTT 플랫폼’ 등을 포함한 이야기다.

2021년 상반기 영화 등급분류 등급별 통계 현황. 영상물등급위원회 제공
2021년 상반기 영화 등급분류 등급별 통계 현황. 영상물등급위원회 제공

이와 함께 여름 시장을 겨냥한 공포영화들도 줄지어 나오면서 15세 이상 관람가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됐다. 그 외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공연ㆍ오페라 실황 영상을 영화화 한 작품 등도 고루고루 영화계 옵션으로 등장했다. 코로나19 이전 시대엔 국내ㆍ외 영화가 얼추 비슷한 장르와 흐름으로 극장가에 개봉했다면, 지금은 집에서 리모콘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영화의 선택 폭이 넓어진 셈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 관계자는 “같은 영화도 세월이 지나면서 관람등급이 달라진다. 올 상반기 등급분류 받은 영화가 늘어난 것은 신작 개봉 대비 과거 재개봉작이 증가하는 등 사회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며 “영화는 문화를 보여주는 척도이므로 코로나19 시기 개봉하는 영화에도 ‘집콕’의 시대상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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