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을 하던 중 아내를 넘어뜨려 머리를 심하게 다치게 하고 쓰러진 아내를 사흘 넘게 방치해 숨지게 한 남편이 2심에서도 징역 4년형에 처해졌다.
수원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김성수)는 폭행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원심과 같은 형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8일 낮 자택에서 아내 B씨와 생활비 문제로 다투다가 아내를 밀어 넘어뜨린 뒤 손으로 얼굴을 움켜잡아 흔들고, 배를 걷어차는 등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B씨는 바로 뒤에 있던 냉장고 손잡이 부분에 뒤통수를 세게 부딪혀 쓰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씨는 쓰러진 아내에 대해 사흘 넘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b씨는 같은달 12일 오전 뇌출혈로 숨졌다.
재판에 넘겨진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데 이어 최근 2심에서도 같은 형을 처해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가슴을 강하게 밀어 머리를 냉장고에 부딪히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폭행했고, 이후 피해자가 계속 누워만 있는데도 3일 넘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사건 후에는 자연사인 것처럼 신고하며 범행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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