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대선 경선 첫 번째 격전지인 ‘충청권’ 민심을 잡고자 총력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주요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충청지역의 1차 슈퍼위크 결과가 향후 호남지역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충북을 찾아 청주 도심 통과 광역철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이 지사는 “17개 시도 중 유일한 내륙 지자체인 충북을 내륙의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을 고려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지사에 이어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둔 대권주자 역시 충청권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3일 충북 오송에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북과 강원을 잇는 ‘신(新)수도권’ 공약의 선포식을 연다.
지난 20일 충북을 찾은 이낙연 전 대표 역시 균형발전을 위해 충청권 메가시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박용진 의원은 수도를 서울과 세종 둘로 하는 ‘양경제(兩京制)’ 공약을 내놨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대전형 뉴딜 정책 등을 발표했다.
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앞다퉈 충청권 공략에 나선 것은 내달 4일부터 시작되는 전국 순회 경선이 충청에서 처음 시작되기 때문이다. 대전·충남(9월4일)과 세종·충북(9월5일) 순회 경선은 곧 선거인단 합산 성적을 발표하는 1차 슈퍼위크(9월12일) 결과로 이어진다. 만약 이날 발표되는 첫 순위에서 특정 후보에게 몰표 현상이 일어난다면 이어질 호남지역 순회 경선에서도 표가 쏠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1차 슈퍼위크 결과에 따라 후보 간 지지율에도 큰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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