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고차수출단지 또 집단감염…2일 62명 추가 확진

인천 연수구 중고차수출단지에서 또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 당국이 비상이다.

2일 인천시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23일 연수구 옥련동 ‘할랄’(이슬람에서 허용한 것) 육류를 파는 소매점을 최근 다녀간 모든 시민은 검체 검사를 받으라고 행정명령했다. 이 소매점은 중고차수출단지 인근에 있다.

방역 당국은 현재 이 소매점과 관련해 중고차수출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19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역학조사 등을 통해 계속 추가 확진자를 찾고 있어 집단감염군에 속하는 확진자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중고차수출단지의 집단감염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연수구의 한 이슬람 예배소에서 모두 2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확진자 중 중고차수출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상당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현재 중고차수출단지 내 800개 업체에서 일하는 종사자 2천여명을 대상으로 선제적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중고차수출단지 내 출입자명부 작성 의무화 등의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이 중고차수출단지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 방역 당국이 종사자와 방문자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검사를 벌여 외국인 종사자와 가족 등 2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코로나19 발생 시 원할한 역학조사 등을 위해 중고차수출단지 내 출입자명부 작성 의무화를 건의하기도 했다.

이날 인천에선 중고차수출단지를 비롯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잇따르며 모두 6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모두 9천211명이다.

방역 당국은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로 ‘남동구 요양원’을 추가했다. 이 요양원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6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에도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이 양성판정을 받은 상태다. 이 요양원에선 확진자와 접촉해 양성 판정을 받은 입소자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다른 집단감염 사례인 ‘중구 냉동식품 회사’와 ‘인천 운수업 종사자’와 관련해서도 확진자의 접촉자가 각각 2명씩 늘어 누적 확진자는 각각 38명과 10명이다. 또 ‘미추홀구 PC방’과 ‘강화군 주점’에서도 각각 감염자가 1명씩 늘어 누적 확진자는 21명과 9명이다.

한편, 인천의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71개 가운데 49개(69%), 준-중환자 치료병상은 23개 중 22개(95.7%), 감염병 전담 병상은 451개 중 273개(60.5%)가 사용 중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정원 959명 중 672명(70.1%)이 입소해 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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