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올림픽 30년 노메달 한 ‘도마요정’이 풀었다

수원시, 전국 기초단체 최대 직장운동부 운영...여서정 첫 메달에 환호

지난 1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서 여서정(수원시청)이 1차 경기를 마친 후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직장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는 수원시가 30년 올림픽 한을 풀어냈다.

‘스포츠 메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시청 소속 직장운동부 선수들의 올림픽 노메달로 자존심이 상했던 수원시는 지난 1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도마요정’ 여서정(19)이 기계체조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해 30년 메달 갈증을 해소했다.

더욱이 여서정의 메달은 한국 여자 체조사상 최초의 메달이라른 데서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또한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은)에 이어 대한민국 최초로 부녀(父女)가 같은 도마 종목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돼 새로운 역사를 썼다.

수원시청은 1986년 여자 정구팀을 시작으로, 체조, 역도 팀을 잇따라 창단한데 이어 1990년대 들어서 복싱, 육상 등 4개팀, 2000년대 들어 20개 팀을 창단했다. 이후 2014년부터 세 차례 구조 조정을 단행, 현재는 15개 종목 125명이 소속돼 있다.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직장운동부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수원시는 유독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단 2명이 출전한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그토록 고대하던 메달을 수확했다.

박광국 수원시체육회장은 “참으로 큰 일을 해냈다. 사상 첫 결선 진출도 대단한 일인데 어린 나이에 중압감을 이겨내고 따낸 메달은 그 어느 금메달 보다도 값진 결과로 여겨진다”라며 “온 국민이 함께 축하할 일이다. 앞으로도 제2, 제3의 여서정이 우리 시에서 배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는 오는 4일 여서정 선수를 초청해 염태영 시장이 직접 격려할 계획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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