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 대선주자 윤석열·최재형 행보 ‘미묘한 차이’

야권 대선주자 중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행보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외부 행사 참석과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대부분 드러내놓고 하는 ‘동적’인 행보를 보이는 데 비해 최 전 원장은 물밑에서 조용히 행사를 참석하고 만남을 이어가는 ‘정적’인 모습으로 대조적이다.

윤 전 총장은 3일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더 큰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으로 당원 모집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는 서울 강북권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 송석준 의원(이천) 등 당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스킨십 강화에도 힘썼다. 앞서 그는 전날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최고위원들과 상견례를 하고 의원회관을 돌며 당소속 의원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당 사무처·보좌진협의회를 찾는 등 속도감 있는 행보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의 국민캠프는 이날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에 부산 3선의 장제원 의원, 수행실장으로 이용 의원(비례)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최 전 원장은 4일 출마선언을 앞두고 특별한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출마선언문 작성과 기자간담회 준비에 집중했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출마선언식의 주제는 ‘미래를 담다’이다. 그는 국정철학과 비전을 밝히고, 감사원장을 그만두고 야당 소속으로 대선에 도전하게 된 이유 등에 대해서 설명할 계획이다. 윤 전 총장이 의도와 다르게 각종 설화에 시달리는 것을 반면교사 삼아 절제된 언어로 소신을 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전날 후원회장을 50년 절친인 강명훈 변호사가 맡아줬다고 소개했다. 정책라인 보강을 위해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대기 전 대통령 경제수석,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김종석 전 의원,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 등의 영입도 거론되고 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기자들과의 만남도 대조적이다.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 선언 다음날인 인 지난 6월 30일 국회소통관을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일일히 악수한 반면 최 전 원장은 전날 ‘열린캠프’의 ‘프레스룸 오픈 데이’를 통해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