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7월에 개봉한 영화 <박화영>은 유독 찝찝하고 불편하다. 사회에서 겉도는 10대들의 진짜 생존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적나라하다. 영화적인 기교나 설정 없이 현실을 담아냈다.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영화 속 18세 고등학생 박화영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가족과는 담을 쌓고 친구들과 가까이한다. 화영은 친구들이 자신과 정말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한편 자신을 이용한다는 것도 아는 듯하다. 친구들은 모두 화영의 집에 모여 매일 라면을 먹고 담배를 피우며 동갑인 화영을 ‘엄마’라고 부른다.
학교와 집에 적응하지 못하고 밖을 돌아다니는 화영에겐 진짜 가족, 친구가 없다. 이런 가운데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는 또래를 챙겨주고 신경 써주고 기분을 맞춰주는 것이 화영은 사회에서 받지 못한 관심과 사랑을 채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런 화영에게도 단짝은 있다. 무명 연예인 친구 미정이다. 미정이 다른 남자와 담배를 피워 영재에게 들켰을 때 대신 맞아주기도 하며 자신도 돈이 없지만 돈을 요구하면 무리해서 주기도 한다.
영화 <박화영>은 청소년들의 자퇴, 가출, 성 등을 다루며 영화 대사의 대부분이 욕이기 때문에 자극적일 수 있다. 하지만 아름답게만 포장하지 않고 우리가 신경 쓰지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은 이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에서 내몰린 청소년들이 어떤 현실에 처해있는지 어떤 것이 필요한지 되돌아보게 한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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