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시 KF94 마스크 착용 불안? "건강한 성인 유의미한 변화 없어"

연구를 진행 중인 박창희 교수
연구를 진행 중인 박창희 교수

기저질환이 없는 성인 남성이 KF94 마스크 착용 후 중강도의 운동을 할 때 저산소증을 유발할 정도의 신체적 영향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운동 시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부작용 등 불안감을 해소할 지 주목된다.

한양대 체육학과 박창희(56) 교수는 최근 ‘KF4 마스크 착용에 따른 유산소운동 시 호흡순환기능, 혈압 및 혈액 유변적 반응’에 대한 논문(지도교수 이성노)을 발표했다.

박 교수팀은 20~29세 성인 남성 12명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군과 미착용군으로 나눠 자전거 에르고미터로 40분간 최대 운동 부하 등을 테스트했다. 심폐기능 혈압 및 혈액유변적 반응을 10분마다 측정하는 식으로 한 달여 간 진행됐다.

그 결과 건강한 성인 남성군이 KF94 마스크를 쓰고 중강도 수준으로 40분가량 실내자전거 운동 시 심폐기능 혈압 및 혈액유변적 반응 등에서 마스크 미착용군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장시간 유산소운동을 하면 마스크 착용군은 미착용군에 비해 마스크 공간(사강)에 잔류한 이산화탄소의 재호흡으로 혈중 산소량이 감소했다. 그러나 동맥혈액의 산소화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인 혈액 내의 산소분압변화는 나타나지 않아 적혈구가 모세혈관까지 산소를 운반하는 기능에 큰 차이가 없었다.

박창희 교수는 “적혈구 변형지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해 산소운반능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궁극적으로 운동수행능력의 감소로 이어지기도 했다”며 “이는 운동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산소부족으로 인한 불완전연소로 혈액 오염 등 신체기능 저하와 질환 초래 ▲산소부족으로 인한 두뇌 활동저하로 치매, 학습장애, 정신질환의 우려 등을 불식시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논문과 해당 연구는 국내 및 국제학술지 등에 게재될 예정이다. KF94 마스크 착용 후 장시간 유산소 운동에 관한 논문이 나온 것은 최초다.

박창희 교수
박창희 교수

박 교수는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남성은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중강도의 운동을 해도 심폐기능 혈압 및 혈액유변적 반응에 큰 영향을 초래하지 않는다”며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하면 기도저항을 극복하는 것이기에 심폐 체력 향상에는 오히려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드 마스크’의 삶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운동을 안 할 수 없다. 마스크 벗을 날까지 마음 놓고 운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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