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간 움, 지하철 출퇴근길 담은 사진전 개최…이병권 작가 참여

이병권_Subway landscape#7_pigment print_100x150cm_2016

수원 사진공간 움에서 이달 13일까지 지하철 출퇴근 길의 평범한 모습을 담은 특별한 전시 ‘subway landscape’가 열린다.

이병권 작가는 거주지 수원부터 직장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길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우리 인생은 알 수 없는 어딘가에서 와서 알 수 없는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작업이다.

이병권_Subway landscape#5_pigment print_35x50cm_2016

지하철을 타면 출발했을 때와는 다른 시간과 공간에 서게 된다. 이는 작가에게 시간과 공간을 움직이는 최적의 장치이기도 하다.

모진 비바람과 차가운 날씨에도 상관없이 매일 움직이는 지하철은 여러 사람을 싣고 차와 사람이 들어찬 도심을 통과해 각자 정해진 곳으로 향한다. 그 정시성과 효율성은 자본주의와 닮았다.

옆에 서거나 앉은 다른 이는 언젠가 한번 마주쳤을까, 혹은 처음 봤을까. 옛날이라면 서로 한마디씩 인사도 했을법한데 더이상 아는 체하지 않는다.

이병권_Subway landscape#2_pigment print_60x90cm_2016

이병권 작가는 “지하철은 하루에도 수없이 달리고 있다. 지하철에서 지내는 시간은 나의 삶에서 적은 시간이 아니며 그 시간과 공간은 누구에게는 피곤한 삶에서 쉬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면서 “누구에게는 사색의 시간인 만큼 이를 담은 전시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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