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국가 마한(馬韓), 경기도서 베일 벗는다…‘경기, 마한ㆍ백제’ 10월까지 특별전

경기도 박물관이 오는 10월31일까지 진행하는 특별전 '경기, 마한·백제'에서 선보이는 유물들. 연천 강내리 모듬. 경기도 박물관 제공
경기도박물관이 오는 10월31일까지 진행하는 특별전 '경기, 마한·백제'에서 선보이는 유물들. 연천 강내리 모듬. 경기도박물관 제공

옛 고조선 땅이 백제, 가야, 신라로 성장한 역사가 있다. 그 과정엔 부여, 고구려, 옥저 등 다양한 국가의 흥망성쇠가 함께 한다. 이 속에서 짧다면 짧게 기록된 비운의 소국(小國)이 있다. 마한, 변한, 진한으로 나뉘어 불리던 ‘삼한’이다.

익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삼한은 대략 700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왕조 500년을 뛰어넘는 시간임에도 존재감이 크진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 신도시 개발 등이 이뤄지면서 경기지역에서 삼한의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경까지 마한의 주거지와 무덤 양상, 토기를 통한 생활 방식 등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발굴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박물관이 오는 10월31일까지 진행하는 특별전 '경기, 마한·백제'에서 선보이는 유물들. 한성백제 박물관 모듬. 경기도 박물관 제공
경기도박물관이 오는 10월31일까지 진행하는 특별전 '경기, 마한·백제'에서 선보이는 유물들. 한성백제 박물관 모듬. 경기도박물관 제공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한국문화유산협회와 함께 오는 10월31일까지 특별전 <경기, 마한ㆍ백제>를 개최하고 마한(馬韓)을 조명한다.

이번 특별전에선 경기지역 마한 사회의 태동과 시작, 고대 정치세력으로의 발전과 변천 등을 새롭게 볼 수 있다. 매장문화재의 고고학적 발굴 성과를 직접 마주해볼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는 ▲마한, 여명을 열다 ▲마한을 말하다 ▲마한에서 한성백제로 등 3부로 구성됐다. 철검, 금동신발, 유리구슬 등 500여점의 다양한 유물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도 박물관이 오는 10월31일까지 진행하는 특별전 '경기, 마한·백제'에서 선보이는 유물들. 검단선사 박물관 모듬. 경기도 박물관 제공
경기도박물관이 오는 10월31일까지 진행하는 특별전 '경기, 마한·백제'에서 선보이는 유물들. 검단선사 박물관 모듬. 경기도박물관 제공

1부에선 현 구리시 토평동 일대에서 발견된 환구(環溝·도랑으로 둘러싸인 구획 시설) 유적을 볼 수 있다. 이 환구는 청동기시대 의례 공간으로 추정된다. 또 수장의 집자리에서 출토된 토기와 간돌검 등이 주목, 마한 소도(蘇塗)의 기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2부에선 마한이 융성했던 시기의 주요 유적과 유물을 소개한다. 이전과 달리 새롭게 등장하는 경질무문토기, 타날문토기가 준비됐다. 아울러 본격적으로 철이 생산되고, 외국과 활발한 교역 활동이 이뤄졌음을 반증하는 구슬 등을 통해 국가 단계 이전 소국연맹체 형태의 막강했던 마한의 성격을 밝힌다.

3부는 마한의 54개 소국 중 하나였던 백제국(伯濟國)이 고대국가 백제(百濟)로 성장하면서 기존 지역 세력인 마한의 소국들을 어떻게 통합했는지 물질 문화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충청ㆍ전라에서 모습을 보이던 백제의 유물 금관이 현 화성시 요리 일대에서 발굴되면서, 이 지역이 백제조차 함부로 건들 수 없는 큰 세력을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금관 등은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된다.

경기도 박물관이 오는 10월31일까지 진행하는 특별전 '경기, 마한·백제'에서 선보이는 유물들. 화성역사박물관 모듬. 경기도 박물관 제공
경기도박물관이 오는 10월31일까지 진행하는 특별전 '경기, 마한·백제'에서 선보이는 유물들. 화성역사박물관 모듬. 경기도박물관 제공

<경기, 마한ㆍ백제>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관람예약을 해야 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김영미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마한의 실체와 더불어 백제와의 관계를 새롭게 확인할 수 있다. 마한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나눔으로써 역사적 가치와 시민사회의 공감대를 높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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